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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 외표채 주관·인수 '독보적' 2위와 거의 2배 금액 차이···롯데 계열 외표채 절반 이상 대표주관

조화진 기자공개 2011-04-01 07:12:20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표채)시장이 살아났다. KB투자증권의 약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KB투자증권은 국내에서 발행된 외표채의 대표주관과 인수에서 다른 증권사를 완전히 압도했고 여세를 몰아 전체 국내채권 대표주관과 인수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1일 머니투데이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표시채권 발행 규모는 3조83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발행액이다. SK건설이 유일하게 발행한 엔화채 30억엔(407억원 상당)을 제외한 3조426억원은 모두 달러채(27억1700만달러)로 발행됐다.

연초 통화스왑(CRS) 금리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원화채 대비 낮은 금리에 매료된 기업들이 앞다투어 발행에 나섰다.

국내 발행 외표채의 주요 투자자인 일본계 은행들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3월 결산을 앞두고 실적을 늘리기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제원 이트레이드증권 부장은 "저금리로 자금 조달을 하려는 발행사의 니즈와 투자자들의 투자 시점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KB투자증권, 3조원 중 1조원 인수

올해 1분기 KB투자증권이 인수한 외표채는 1조원을 넘는다. 발행된 전체 외표채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대표주관도 8340억원으로 점유율이 무려 35%에 이른다. A증권사 DCM 담당자는 "KB투자증권은 외표채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순위 선두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들어 유독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

KB투자증권이 외표채 주관을 맡은 발행사는 롯데알미늄 롯데칠성음료 롯데카드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와 포스코파워 포스코건설 신한캐피탈 GS칼텍스 등이다. 모두 대형 발행사인데다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호텔롯데의 대표주관 금액은 1000억원을 넘는다.

KB투자증권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지난해 연간 6위였던 우리투자증권 역시 선전했다. 대표주관은 3752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인수는 3248억원으로 산업은행와 별 차이없는 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신세계 현대카드가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외표채 고객이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성적은 원화채에서 투자자와 발행사 간에 맺은 관계를 그대로 외표채로 가져온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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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5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웅진코웨이의 첫 외표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해 주목을 받았다. 발행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투자자를 확보했고 조달 금리도 낮추는 등 진정한 IB의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 롯데그룹·기아차, 최대 발행···SK건설 유일하게 엔화채 발행

1분기 외표채 발행을 주도한 그룹은 역시 롯데그룹이다.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알미늄,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카드·캐피탈 등 총 5500억원 규모의 외표채를 발행했다. 특히 롯데알미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외표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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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 이슈어는 5000억원 규모를 발행한 기아자동차다. 조달한 자금은 5월30일 만기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및 은행 단기차입금 상환에 썼다.

SK건설은 유일하게 400억원 규모의 엔화채를 발행했다. 2009년에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한 엔화채 발행이 전체 외표채 중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화채를 발행할 경우 달러표시 외표채 보다 통화 스왑 비용이 5bp 정도 더 높아 발행사의 선호도가 낮다고 알려졌다.

◇ 동부·신영증권 등 공동주관사로 외표채시장 첫 등장

1분기 외표채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공동' 대표주관의 등장이다. 지난해 총 64건의 외표채 중 공동주관사가 있었던 건 4건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에는 25건의 발행 중 3건의 공동 대표주관과 9건의 공동주관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이 기아차278회차를 함께 대표주관했다. 산업은행은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1회차를 이트레이드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했다.

중형 증권사인 동부증권, 신영증권은 공동주관을 통해 외표채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특히 동부증권은 외표채 인수 업무 인력을 보강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이 공동주관으로 이름을 올린 딜은 KT 178-1, 178-2회, GS칼텍스 123-2회로 총 약 1684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동부증권은 외국계 은행을 투자자로 확보해 발행에 참여했다. 인수 금액은 적지만 공동주관사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공동 (대표)주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 모집을 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인수담당자는 "원화채 시장의 악습이 외표채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실제로 공동주관사나 인수사의 역할을 하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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