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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빅뱅'은 끝나지 않았다 [Overview]선제적 자금 조달 지속…차환·시설·운영자금 용도 '분산'

황철 기자/ 이윤정 기자공개 2011-04-01 07:12:01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에도 회사채 시장은 빅뱅을 지속하고 있다. 월별 2~3조원에 달하는 차환 부담과 연초 금리 상승을 우려한 선제적 자금조달로 1분기 내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1조1200억원을 마련하는 등 투자 용도의 조달도 늘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4~5월에 집중한 만기 구조와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수요 증가로 2분기 역시 양적 팽창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 분기 최대 규모 발행 지속

머니투데이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420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분기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21조9251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2월 영업일수 감소를 고려하면 최대 실적 갱신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발행 유인을 제공했다. 연초부터 경기·금리 변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차환은 물론 시설·운영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 또한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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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분기 발행량은 만기 도래 규모를 압도했다. 1, 2월 만기 회사채(FB, ABS 제외)는 2조~2조 5000억원 선을 나타냈다. 반면 조달 규모는 각각 4조9980억원, 5조8560억원으로 2조원 이상의 순발행을 지속했다.

특히 2월에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회사채 조달이 폭발해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축소에도 8조 3373억원에 달하는 월간 최대 규모의 발행이 이뤄졌다.

자금조달 목적도 다양해졌다. 1분기 전체 발행량 중 차환 목적 조달은 9조967억원으로 42%의 비중을 나타냈다. 절반 이상인 10조7307억원(50.1%)은 시설·운영자금 용도로 쓰였다. 차환 외 용도의 증가는 기업의 투자 욕구와 채권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M&A, 시설투자 등 대규모 장기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늘었다. 일반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조달에 나선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인 경우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1조1200억원의 채권을 찍었다. 채권 시장 전체의 5.74%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회사채 조달이 많은 대형 여전사 두 군데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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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여신전문 자회사 지원을 위해 6500억원을 찍어 2위(여전사 제외)에 올랐다. GS칼텍스·기아차·포스코·KT·현대제철 등은 선제적 차환 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위해 대규모 조달에 나서 발행시장 확대에 일조했다.

여전채 순발행 감소, ABS 부진의 늪

여전채·ABS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여전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발행·유통을 냉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 기준금리 상승과 3월 추가 인상 전망으로 제한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월별 발행량은 1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여전채는 지난해 5월 1조4000억원의 순발행을 나타낸 이후 꾸준히 규모가 줄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매월 1000억원~3000억원 정도의 순발행만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형 카드사의 조달은 증가하고 있다. 현대·신한·삼성카드 등은 5000억원 이상의 채권을 찍어 발행 규모면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KB카드의 공격적 영업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조달로 풀이된다. 특히 KB카드로 옮겨 간 은행채로 공급 우위 시장을 형성할 경우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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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장은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발행 실적은 1조8946억원으로 전 분기 3조7595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줄었다. 경기불안, 부동산시장 침체로 PF 유동화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정부 주도의 ABS 발행 역시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하나SK카드가 그나마 단말기할부대금을 유동화해 6300억원을 조달하며 숨통을 틔웠다. 하이마트도 매출채권 유동화로 1300억원을 마련했다.

KP, 연초 엔화자금 조달 불꽃

코리안 페이퍼 시장에서의 외화조달 문은 일본에서 열렸다. KT가 35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우리은행·부산은행이 각각 500억엔, 200억엔을 조달했다. 이들 세개 발행사 모두 첫 사무라이채권을 통해 일본자금시장에 진출했다.

수출입은행은 기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채권이 아닌 개인소액공모형태인 우리다시 본드(Uridashi Bond)를 발행, 엔화 조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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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증권은 수출입은행 400억엔 우리다시 본드를 단독으로 주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1분기 국내 기업 해외채권(KP) 리그테이블에서 선두에 올랐다.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포진한 RBS,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 J.P 모간은 모두 엔화를 주선했다.

미국 달러 조달은 1월 현대캐피탈이 글로벌본드 발행을 개시한 이후 한국산업은행이 7억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각각 5억 달러씩을 발행했다.

특히 RBS는 1분기 발행된 모든 글로벌본드에 주관사로 참여해 2011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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