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1위 위태로운 산은캐피탈 3년 간 자산성장률 6.6%…IBK·신한캐피탈에 뒤쳐져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06 10:11:2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금융 왕좌 자리를 지켜온 산은캐피탈이 후발 주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잇단 매각 이슈에 휘말리며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급성장하며 '기업금융 삼분지계'가 형성됐다. 특히 올해는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최하위로 밀리며 절대 강자의 면모마저 흔들리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으로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같은 기간 838억원과 8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순익과 비슷하거나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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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연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당기순이익은 1139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과 비슷하다. 별도 기준과 연결 기준의 순이익 규모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변경된 국제회계기준 때문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9)에서는 주식 매각이익이 더 이상 손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일부 펀드를 처분했는데, 그 수익분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에서 빠졌다"며 "산은캐피탈은 타사에 비해 사모펀드(PEF)를 많이해 별도기준과의 차이가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성장성이다. 산업은행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다. 올해에는 매각 의사를 철회했지만 그동안 매각 이슈가 지속되면서 영업 활동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지난 3년 사이 자산 성장률은 6.6%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말 산은캐피탈의 자산은 5조3490억원으로 6조원대인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에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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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이 주춤하는 사이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IBK캐피탈은 중소기업금융 위주의 사업기반에 신기술금융을 확대하면서 같은 기간 자산을 2조4230억원 늘렸다. 현재 자산은 산은캐피탈보다 1조원이나 더 많은 6조3920억원에 달한다.
신한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자산이 약 2조원 늘어 자산 6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선박금융 부실과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전 자산 중심으로 영업을 지속해 이뤄낸 성과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자산성장률이 낮은 것 맞지만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 확대를 통해 자산도 꾸준히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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