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 수주·분양부진·더딘개발 '삼중고' 3분기 신규수주 1조7000억, 목표대비 42%…개발사업 대부분 속도 느려
이명관 기자공개 2019-10-18 09:2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1조원 후반대다. 연간 목표치였던 4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분양성과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분양 지연과 사업 취소 등의 여파로 1만가구 공급도 힘든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복합개발 사업의 가시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과 함께 복합개발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누적 신규 수주고는 3분기 기준 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같은 기간 3조9310억원의 신규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6%나 급감했다. 3분기까지 부진한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치로 4조원을 제시했다. 작년 연간 신규 수주고인 6조원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목표치를 낮게 잡은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일감이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까지 수주 실적을 보면 올해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 졌다"며 "주택 공급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초 1만9000가구 공급이 가능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분양 지연과 신규 사업 취소 여파로 실제 공급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3분기 기준 분양성과는 3623가구(3개 현장)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1만구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의 이목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조원을 들인 복합개발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해 복합개발 사업 확대에 나섰다"며 "주택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선 복합개발 사업의 가시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복합개발 사업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우선 2017년 10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광운대 역세권개발의 경우 1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다. 역사 부분과 물류기지를 함께 통합해 개발하려던 계획이 따로 개발하는 것으로 수정된 탓에 사업 속도가 느린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하반기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개발 사업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신분당선이 들어오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작동 물류센터 개발사업은 토지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로 내년 하반기께나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서패동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미군과의 인허가 문제로 사업추진이 멈춘 상태다. 서패동 프로젝트는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사업이다.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은 2년 후인 2021년 6월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4200억원 규모의 의정부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가장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미군기지 이전 부지를 매입해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의 자체임상 꿈 ACB, 2조 빅딜 숨은주역 '채제욱'
- HK이노엔, P-CAB 넥스트는 비만…GLP-1 '우협권' 확보
- [IR Briefing]카카오페이, 증권 등 자회사 선방 '실적 개선 가속'
- [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관전포인트 '물적분할후 재상장·공개매수'
- 주성엔지니어링, '한국타이어 사옥' 지주사에 남긴다
- [Company Watch]'광고 한파' 인크로스, 우량기업 지위 유지 '먹구름'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뉴페이스' 이나리 위원장, 브랜드 전략 수립 '중책'
- [Company Watch]'AI 반도체 없는' DB하이텍, 수익성 개선 요원
-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생존 위해 집착했던 R&D 투자, 10년간 더딘 회복세
- 이재용 회장, 호암재단에만 '개인자격 기부' 의미는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S운용, '주주가치 제고' 소신있는 반대표 행사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UBS 뗀 하나운용, 보수적 기조 속 '반대'에 인색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