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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신영건설, 시공 전문서 시행사로 변신모란 상업시설·개봉동 주택개발 추진 중···연말께 추가 부지 확보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9-10-15 14:1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그룹 계열의 신영건설이 시공 전문에서 디벨로퍼로 변신을 모색 중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신영의 자회사로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그러다 최근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개발사업을 시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확보한 개발부지만 2곳이다. 이들 사업은 현재 개발이 본격화돼 진행 중이다.

신영건설은 개발사업의 비중을 차츰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상대로면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개발부지 1곳을 더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자체개발 사업은 직접 시행과 시공을 도맡다 보니 일반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개발사업 성패에 따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신영계열 합류 후 몸집 '두 배'

60년 업력의 신영건설의 모태는 '㈜동성'이다. ㈜동성은 효성기계그룹의 계열사였다. 주로 주택사업을 도맡아 하던 곳이다. 효성기계그룹은 효성기계,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렸다. 그룹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욱래 전 회장이 이끌었다.

그룹의 지원 속에 ㈜동성은 1000억 원대의 매출을 꾸준하게 거뒀다. 그러다가 1994년 계열사인 효성금속의 부실 사업부를 떠안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순손실 규모는 600억 원이었다. 이후 건설업계 불황이 겹치면서 경영상황은 악화됐다. 계속된 손실 속에 유동성이 말랐고, 1997년 ㈜동성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 ㈜동성은 법원으로부터 화의인가 결정을 받고 화의절차에 돌입했다. 화의는 법정관리와 달리 기업 경영에 법원이 개입하지 않는다. 그렇게 화의절차를 진행 중이던 ㈜동성은 2007년 '효성' 딱지를 떼고 신영그룹에 편입됐다. 신영그룹의 지주사격인 ㈜신영이 계열사인 대농과 100억 원을 들여 ㈜동성을 인수했다.

이후 ㈜동성은 사명을 신영건설로 바꾸고 새 출발을 알렸다.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그룹사 편입 초반 신영건설은 부도 이전 ㈜동성의 3분의 1 수준인 300억 원대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억 원 안팎이었지만 이마저 꾸준하지 못했다.

그러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2013년 이후 신영건설은 성장 모드로 돌입했다. 2013년 360억원이던 매출액이 2014년에는 4배 가까이 늘어난 132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2015년 1742억원, 2016년 2052억원을 거둬들였다. ㈜동성 시절과 비교했을 때 외형이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후로도 신영건설의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다. 작년에는 매출이 2725억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수익성은 꾸준하지 못했다. 2013년 영업손실 40억원을 냈지만 2014년 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했다. 2016년엔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2017년 10분의 1수준인 11억원으로 급감했고, 작년엔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100% 국내 도급 공사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신영건설은 그룹사 일감 의존도가 현저히 낮은 편이다. 모기업인 ㈜신영은 시공을 대부분 외부 시공사에 맡겼다. 신영건설에는 임대사업을 함께 했을 뿐이다. 이는 신영건설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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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상업시설 시작, 디벨로퍼 변신

위기감을 느낀 신영건설은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디벨로퍼로의 변신에 나섰다. 부동산 디벨로퍼는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와 달리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흔히 시행사라고 불린다.

신영건설은 올해 초 자체개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모란역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매입 주체로는 신영피에프브이제2호가 나섰다. 개발부지 매입에만 300억원을 상회하는 값을 치렀다. 이후 지난 7월께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상업시설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상업시설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건축물 1동 규모다. 분양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분양률은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신영건설은 지속적인 개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추가로 부지를 확보했다. 개발부지는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171-2번지 일대에 자리했다. 디벨로퍼의 필수조건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이 개발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신영건설은 개봉동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포함해서 11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현재 지구단위변경 진행 중이다. 이외에 연말까지 추가로 개발부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영건설 관계자는 "첫 번째 개발사업인 모란역 상업시설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개봉동 외에 추가로 개발부지 확보를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한 곳 정도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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