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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의 VIP 생존전략 [thebell note]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09 08:24: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0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셉트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지향점이 집약된 공간이지 않냐.”

유통업계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소위 ‘핫하다’는 ‘고메이494 한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고메이494 한남은 갤러리아 압구정동 명품관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을 한남동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에 옮겨둔 공간이다. 3개층 약 5650평 규모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VIP라운지, 각종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샵 등이 들어서 있다.

갤러리아의 VIP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평가가 오갔다. 갤러리아와 함께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 공룡 빅3가 통합몰(롯데ON, SSG닷컴)이나 전문몰(현대식품관 투 홈)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갤러리아의 전략은 사뭇 달랐다. 그동안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VIP 고객 전략에 집중한다.

실제로 얼마 전 방문한 고메이494 한남은 VIP 고객에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섰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존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객의 삶 속에 적절히 녹여냈다. 한남동 주민으로 보이는 편한 차림의 고객들과 인근 광고회사 등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고객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갤러리아 측에 따르면 오픈 4개월 차인 현재 신규 VIP 고객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반응이다.

갤러리아의 VIP 전략은 필연적이다. 전체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60% 정도가 VIP 고객에게서 나온다. 특히 롯데나 신세계, 현대처럼 마트나 패션, 면세 사업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지 않은 만큼 VIP 같은 충성 고객에게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미 고메이494 한남 이전에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신규 VIP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인근 주택단지 내 첫 외부 VIP라운지인 ‘메종갤러리아’를 오픈했다. 갤러리아 VIP 전략의 이정표가 된 곳으로, 기존 VIP고객은 물론 신규 VIP 고객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고메이494 한남은 메종갤러리아의 다음 스텝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갤러리아의 전략이 온라인으로 귀결되는 신(新) 유통대전에서 다른 유통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기로를 잘 보여준다는 데 있다. 무조건적인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경쟁력을 파악하고 해당 사업에서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하는 데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갤러리아의 VIP 전략의 성패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유통업체들 저마다의 색깔 있는 생존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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