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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에 빠진 한화갤러리아 '광교의 꿈' 광교점 오픈 단 3일 미뤄…"일 못하는 협력사·유휴인력 고려한 결정"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01 15:07: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을 철수하고 갤러리아 광교점 개점에 몰두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오픈일을 연기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협력사와 관련 인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기기간을 최단으로 잡는 등 더 이상의 후퇴는 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달 28일 오픈하기로 한 신규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의 개점일을 다음 달 2일로 연기했다. 갤러리아 측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혼잡이 우려되는 주말을 피해 주중 월요일로 오픈일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갤러리아 측은 코로나 사태에도 오픈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야심차게 준비해 온 만큼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갤러리아는 코로나 사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예정대로 오픈하자니 코로나 사태의 위험이, 오픈을 연기하자니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우려도 있었다.

결국 오픈을 단 3일 미룬 것은 한화갤러리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오픈이 지연될 경우 기존 갤러리아 수원점에 입점해 있던 협력업체와 인력들의 피해가 불가피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신규점이긴 하지만 기존 수원점 입점 업체와 인력들이 광교점으로 이전 오픈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지난달 23일 폐점해 이미 한 달 이상 해당 인력들이 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광교는 신규 점포긴 하지만 같은 지역 백화점 수원점을 폐점하고 이전 오픈하는 것과 같다”며 “오픈을 계속 미루게 되면 협력업체와 인력들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픈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러리아 광교는 많은 것을 함의하는 점포다.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선 2010년 천안점 오픈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유통업계로 넓혀도 2016년 대구 신세계 이후 첫 신규 점포인 동시에 올해 신규 출점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백화점 점포이기도 하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도 그동안 갤러리아 광교점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갤러리아 백화점 건물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렘 콜하스 사무소에 맡겼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유치하고 구찌, 펜디,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 라인업도 확보했다. 갤러리아 광교점을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게다가 갤러리아 광교점은 면세 사업 손실을 딛고 한화갤러리아가 재도약을 꾀할 주력 점포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한화갤러리아는 약 3년간 펼쳐온 면세사업 철수에 나서며 갤러리아면세점63 문을 닫았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만 남은 갤러리아타임월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백화점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앞서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으며 광교점 오픈으로 백화점 사업에 탄력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비록 사흘 뒤로 연기한 데서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코로나 사태에 놓칠 수 없다는 의중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사태에 백화점들이 타격을 입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도 롯데아울렛 광교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선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 오픈 세레모니를 취소하고 오픈 프로모션도 최소화해 진행한다”며 “오픈 전날까지 방역 활동 및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등 고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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