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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남겨진 현대퓨처넷, ‘알짜’ 바통 이어갈까1조 현금 보유 계열사 부상…바이오랜드 외 추가 M&A 가능성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30 13:04:3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이 매각되면 물적 분할된 현대퓨처넷만 남게 된다. 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향후 현대백화점그룹과 관련된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 1조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는 계열사로 급부상하면서 향후 추가 M&A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은 오는 11월 1일 물적 분할해 현대퓨처넷을 존속법인으로 남겨두고 케이블TV 사업 부문인 현대HCN을 신설한다. 신설 현대HCN과 자회사 현대미디어는 매각 대상으로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퓨처넷은 신설 현대HCN을 떼어내고 나면 나머지 사업 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기존 현대HCN은 크게 방송 사업, 인터넷 사업, 광고 사업, 기타 사업으로 크게 나눠져 있었다. 현대퓨처넷은 물적 분할 이후 주로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사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현대퓨처넷이 잔존하는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주체로 나서겠다는 대목이다. 물적 분할 이후 사업 목적에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 인수, 합병과 경영, 기술개발 자문 등의 내용 등이 추가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퓨처넷이 사업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지주사로서 향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사업체로 거듭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퓨처넷이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겠다는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은 기존 현대HCN의 기타 사업 부문으로 묶이는 부문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10%에도 못 미치는 부분이다. 잔존 사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제한돼 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현대퓨처넷이 잔존 사업보다는 새로 추가된 신규 목적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둘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도 현대퓨처넷이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사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퓨처넷이 1조원가량의 현금을 쥐게 되는 데 주목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물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기존 현대HCN의 사내유보금 대부분을 존속법인인 현대퓨처넷에 남겨두기로 했다. 3500억원을 현대퓨처넷이, 200억원을 신설 현대HCN이 승계하게 된다. 원활한 M&A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현금 자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풀이다.

이미 현대HCN은 국내 화장품 원료 1위 회사인 SK바이오랜드 인수를 타진 중에 있다. 향후 확보하게 될 1조원가량의 대금 중 일부가 SKC의 SK바이오랜드 지분(27.9%) 인수에 쓰이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바이오랜드 인수 대금이 1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현대퓨처넷은 8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이 남게 되는 것이다. 추후 현대퓨처넷이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는 데 힘이 실리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년 4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체지만, 결국 이를 팔았다는 것은 미래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이야기”라며 “현재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추가 인수하고자 하는 매물 역시 화장품 관련 업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재 현대퓨처넷은 매각되는 사업 외 잔존 사업을 영위하고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외에 결정된 게 없다”며 “다만 그룹의 기획조정본부가 M&A 매물을 물색하면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현대퓨처넷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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