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협력사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업체인 에스앤에스텍과 검사장비업체인 와이아이케이가 주인공이다. 2017년말 소재업체인 솔브레인(현 솔브레인홀딩스)과 동진쎄미켐 이후 오랜만의 투자다. 두 곳 모두 규모가 크지 않아 향후 기술협력에 더 방점이 찍힌다. 소재에 이은 장비 국산화에 한발 내딛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국내 장비·소재·부품기업이 삼성전자의 협력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아가 지분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일단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현금흐름이 좋아지고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안정적인 연구개발 기반이 만들어진다. 삼성전자 역시 공급망 관리(SCM)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미래 기술 개발이 수월해진다. 결국 협력사 지분투자는 '윈윈'이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도 그럴까.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이 시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 스몰캡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다. 그들 입장에서는 든든한 뒷배가 생겼기 때문에 눈치 볼 대상이 삼성전자 뿐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주가는 올라 시장과의 소통은 더 등한시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 투자된 기업 중 몇몇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탐방을 아예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업력도 꽤 되고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인데도 기본적인 IR 활동도 하지 않아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는 기술력으로 주목받긴 했으나 최근 몇년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나오지 않았던 곳이다. 규모나 이익 측면에서 투자의견을 내기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투자 전후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등 변동폭이 크다. 시장의 주목도가 그만큼 높아졌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는 분명 호재지만 절대적인 성장조건을 담보하진 않는다. 과거 지분투자를 받고 기술협력도 했지만 차세대 장비개발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곳도 있다. '지분투자가 곧 성공'이라는 말도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에서 나아가 국내 대표 장비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압도적인 기술력 뿐만 아니라 시장과의 신뢰쌓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 [IB 수수료 점검]'밴드 상단 초과' 민테크, KB증권 '함박웃음'
- [Rating Watch]'주인 바뀌는' SK렌터카, 1년만에 'A0'로 강등되나
- [IPO 모니터]'실사 돌입' SLL중앙, 왜 서두르지 않을까
- [Rating Watch]하나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달게 된 배경은
- [Market Watch]'잠잠한' ESG 시장, KT&G 녹색채권 주목받는 배경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