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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 잃은' 조재민 KB운용 대표, 연임 성공할까 가치주 하우스 '간판 매니저' 최웅필 상무 퇴사 '변수'...운용자산 확대·실적 개선 등 청신호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23 12:55: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상무)가 회사를 떠나면서 조재민 대표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상무는 KB자산운용 가치투자의 상징적인 인물로 조 대표가 직접 최 상무를 영입해 KB자산운용을 국내 손꼽히는 가치주 하우스 반열에 올렸다. 때문에 조 대표가 '오른팔을 잃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21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상무)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그동안 경영진과 이 사안을 두고 오랜기간 합의점을 찾아왔지만 결국 퇴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 상무의 퇴사가 향후 조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최 상무의 퇴사가 오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은 결국 사람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용사 경영인의 인력관리는 핵심역량 중 하나다. 특히 주요 매니저 이탈은 곧 펀드 성과와도 직결된다.

특히 최 상무는 일개 매니저 중 한명이라기보다 KB자산운용 가치투자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대표펀드인 밸류포커스펀드를 조단위로 키우는데 일등공신이었고 이를 통해 KB국민은행 역시 밸류포커스펀드를 대거 판매하면서 비이자수익을 늘렸다.

조 대표는 최 상무를 영입해 KB자산운용이 가치주 하우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았다.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을 당시 직접 영입한 인물이 최 상무다. 당시 공모 주식형 펀드가 성장하는데 두 인물이 손발을 맞춰왔다. 그해 출시한 밸류포커스펀드는 조 대표가 KB자산운용을 떠났던 2013년까지 2조원 규모로 커질 정도로 흥행했다.

다만 2017년 조 대표가 다시 KB자산운용으로 복귀한 이후 최 상무의 운용성과는 부진했다. 밸류포커스펀드의 수익률은 2017년 연초부터 올해 8월말까지 마이너스(-) 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조4000억원 대였던 펀드 설정액은 1조원 가량 빠졌다. 수익률 부진과 자금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최 상무의 입지도 좁아졌다.

오히려 최 상무의 퇴사와 무관하게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KB자산운용은 올들어 운용자산(펀드 설정액+투자일임 계약고)을 큰폭으로 키웠다. 8월말 운용자산은 83조3831억원으로 작년말 59조1671억원에 비해서 24조2160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으로부터 20조원이 넘는 투자일임 계약고를 유치, 운용조직까지 통째로 흡수해 그룹 계열 운용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앞서 두 계열사 일임자금은 2조원 가량에서 올들어 총 22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도 개선됐다. KB자산운용은 2020년 상반기 영업수익 704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순이익 238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 안팎으로 늘었다. 영업수익 규모는 역대 최대치로 반기기준 700억원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더욱이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도 조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이다. 각자 대표인 이현승 대표와 함께 조 대표는 윤 회장이 발탁한 인사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윤 회장 체제 아래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둔다면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관리에 대한 측면에서 보면 대표 매니저가 퇴사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라며 "다만 최근 수년간 KB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 성과가 부진했고, 자금유출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대표 연임에 큰 영향을 주는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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