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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3년' KB운용, 상반기 사상최대 수익 거뒀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전문성 제고' 2인체제 본궤도 확인…OCIO 시장 안착·하이트진로 사옥 매입 등 성과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04 07:59: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재민·이현승 각자대표 체제 3년차에 접어든 KB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2018년 초반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을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실적과 수탁고는 나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조단위 건강보험공단 OCIO 주간 운용사 선정, 2000억원대 하이트진로 사옥 매입 등 두드러진 성과도 올렸다.

◇ 역대 최대 상반기 수익, 각자대표 순항

KB자산운운용은 2020년 상반기 영업수익 704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순이익 238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한 해 전 같은 기간 대비 8% 신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 안팎 증가했다. 펀드 운용보수를 통해 503억원, 자산관리수수료로 120억원을 벌었다.

올해 상반기 올린 영업수익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700억원 돌파 자체가 처음이다. 기존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올린 2019년과 2016년 상반기 각각 652억원, 618억원 가량이다. 2017년과 2018년은 500억원대로 내려앉으며 다소 주춤한 시기를 겪었다.


2018년 처음 닻을 올린 조 대표와 이 대표의 각자체제가 본궤도에 오른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수치부터 내리막길을 접고 완연한 반등 곡선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주춤한 시기를 겪었던 때는 대표에 차례로 오른 때(2017년, 2018년)였다.

각자대표체제 3년차에 접어든 KB자산운용은 올해 각종 수익성 지표 대부분이 상향 곡선을 그렸다. 악화된 영업 여건에도 펀드 수탁고과 투자일임 자산 등에서도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성에 기초한 각고의 체질 개선이 결국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조 대표와 이 대표는 올해 초 윤종규 회장의 재신임을 발판으로 임기가 연장됐다. 2017년과 2018년보다 2019년에 제대로 꽃을 피기 시작한 체제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반기 코로나19, 펀드 사고 등 악재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여전히 우상향 곡선이지만 상승률이나 수익 신장세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고유계정을 통한 자기자본 투자에서 일부분 증권평가손실(47억원)이 난 영향이다. 타 운용사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고유계정 손실을 감내했다.

시장 관계자는 “전통 자산이나 대체 자산에서의 변동성과 코로나19에 따른 외풍도 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KB자산운용의 외형 성장세는 두드러진다”며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있는 만큼 하반기 두 대표 모두 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블루오션' OCIO 성과, 부동산 등 결실

KB자산운용이 전문성을 극대화한 각자체제 도입 후 쇄신과 혁신의 결과물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주주행동주의에 기반한 자산가치 제고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강화 등에 공을 들이면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상승한 동력이었다.

올해 조 대표 산하의 OCIO본부는 후발 주자 한계를 딛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1조4000억원) 운용사 자리를 꿰찼다. 캐피탈콜로 7000억원을 운용한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OCIO 시장은 업계에서 주목하는 블루오션이란 점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체투자 부문 성과는 계속됐다. 부동산펀드의 자산 매입이나 매각시 발생하는 성과보수 등이 반영된 계정으로 알짜인 대리업무 보수는 6개월새 20억원을 벌었다. 역대 최대치다. 하이트진로 사옥을 부동산펀드로 2200억원대 매입하는 등 우량 자산도 편입했다.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80조원으로 지난해(60조원) 대비 40% 가까이 급증했다. 50조원 수준 규모가 1년6개월 만에 60% 가량 증했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전체 수탁고 증가에 역할을 한 가운데 계열사 자금이 일임재산으로 대거 편입된 덕분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OCIO 비즈니스는 블루오션이지만 대형 플레이어 간 경쟁이 워낙 심한 곳"이라며 "조단위 규모의 운용사로 선정된 것 자체가 쾌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산하의 부동산 부문 등에서도 기대했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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