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2세 박대민 상무, 자사주 '꼼수' 매입 논란 대신증권 보유 45만여주 시간외거래 "신탁 물량 공시 의무 없어"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24 12:17: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 전문기업 '시공테크' 오너 2세가 회사 지분을 사들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등기 임원에 오른 지 7년여 만이다. 그러나 매입한 주식 일부가 시공테크에서 신탁 계약으로 보유한 자기주식이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시공테크는 신탁 계약분의 자기주식 매매는 공시 의무가 없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박대민 시공테크 경영기획본부 상무는 올해 들어 회사 주식 57만2769주를 매입했다. 박 상무가 보유한 주식은 시공테크 전체 주식의 2.86% 수준이다. 보유량은 많지 않지만 그가 시공테크 오너 박기석 회장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1979년생으로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시공테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3년 등기 임원에 이름을 처음 올렸고 현재는 경영기획본부 상무로 재직 중이다. 입사 후 시공테크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올해 처음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승계 신호탄을 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박 상무가 매입한 시공테크 주식 가운데 회사가 신탁 계약을 통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31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45만2570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20~31일 매입한 전체 주식 57만2769주 가운데 유일하게 시간외매매로 사들인 물량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박 상무가 시간외매매로 사들인 물량이 신탁 계약으로 수탁된 자기주식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시공테크는 자기주식의 처분에 대한 공시 등을 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시공테크는 대신증권과 신탁 계약을 맺고 자기주식을 취득해 총 102만5275주를 수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박 상무가 시간외매매 방식을 통해 시공테크 주식 일부를 대량으로 사들였다"며 "신탁 취득한 자기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와 관련해 이사회를 비롯해 어떠한 공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공테크는 신탁 계약이 종료되지 않은 자기주식 취득과 처분은 이사회 의결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공테크는 현재 대신증권과 2009년, 2017년, 2018년을 비롯해 올해 1월과 3월 각각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가운데 2009년과 2017년, 2018년 체결한 신탁 계약은 매년 1년씩 연장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시공테크 관계자는 "박 상무가 시간외매매로 매입한 물량은 자기주식이 맞다"면서도 "신탁 계약을 연장해 수탁 중인 자기주식인 만큼 이사회를 거치거나 공시할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의 추가 자기주식 취득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도 신탁 계약이 유지 중인 상태에서의 자기주식 보유분은 공시 의무에 대해 정해 놓은 기준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경우 상장사가 신탁을 통해 보유한 주식의 대량 처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