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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인천공항, 수의계약 대상 해외까지 검토4단계 사업 실탄 확보 '비상'…듀프리·DFS 이어 CDFG도 물망 오르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23 11:55:2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의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이 제3차까지 유찰된 가운데 수의계약 대상에 해외 면세사업자까지 물망에 올랐다. 이전까지 국내 업체의 울타리에 있던 면세점이 해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인천공항 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입찰을 진행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 때문에 먼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업체를 알아보고 있고 그 대상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까지 포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초부터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패션·잡화(DF7, 현대백화점면세점), 주류·담배(DF10, 엔타스듀티프리)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영역의 주인을 못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적자경영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면세사업자로서는 임차료 부담을 더 가중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차 입찰부터 인천공항은 최저수용금액(최저 입찰가)을 이전보다 약 30% 인하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3차 입찰에서는 대기업 신세계듀티프리와 중소·중견 그랜드관광호텔이 단독 입찰했지만 경쟁입찰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 구역 6개 모두 유찰됐다.

면세업계에서는 영업환경이 악화된 만큼 이에 맞게 인천공항이 최저수용금액을 더욱 인하하거나 임대료 체제를 매출에 연동한 영업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4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으로서는 주요 수익인 임대료가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하기 힘든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공항이 추진 중인 제4단계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4조8405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번 제4기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로 향후 10년 동안의 수익이 결정되는 만큼 인천공항은 잇따른 유찰에도 불구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인천공항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7592억원으로 그 중 상업수익만 45%(1조5182억원)를 차지했다. 상업수익은 상업시설사용료, 광고료, 주차장사용료로 구성되며 대부분 인천공항 상업시설에 입점한 사업자로부터 수취한 임대료로 채워졌다. 인천공항 비항공수익 90% 이상이 면세점 임대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인천공항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항공수요 예측에 근거해 올해 매출 1조16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 당기순손실 16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은 4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당장에 입찰을 흥행시키기 보다는 이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업시설 임대차 계약을 맺을 필요가 있다.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했지만 당장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저수용금액을 낮추거나 영업료율제를 적용해 장기간에 걸친 수익성 약화까지 감당하지는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장에 입찰을 진행하기보다 현 임대료 체제를 유지한 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면세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공항이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였던 해외 면세사업자까지 수의계약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세계 면세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최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듀프리와 DFS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진출하기 위해 이전부터 국내 면세시장을 눈 여겨봐왔다. 여기에 중국의 CDFG도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영기업인 CDFG는 정부의 지원 하에 하이난성에 최대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맺기 위해 업체를 물색 중인 단계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일단은 수의계약을 추진해보고 이조차 안 될 시에 다시 입찰을 진행하는 등의 방향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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