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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에너지 출범, 주주 달래기 환원책 '묘수'는 군장에너지 고배당정책 이어갈 듯…삼광글라스 차등배당 계승도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30 09:59: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 도전 3수 끝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GC그룹이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가운데 일부 세력이 합병에 극렬히 반대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전보다 과감한 주주 환원책을 내놓지 않겠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삼광글라스는 합병 이전에도 차등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SGC에너지는 지주사 출범 이후 본격적인 주주가치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SGC그룹 관계자는 27일 "3사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는 올 3월 계열사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합병신고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퇴짜를 맞았다. 삼광글라스는 가치평가 기준을 자산가치로 변경한 뒤에야 비로소 금감원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3사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됐다. 이달 31일 합병 등기를 마치고 11월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주가는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광글라스는 전날보다 2.00% 내린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이테크건설도 3.13% 하락 마감했다. 이달 26일 기준 삼광글라스 종가는 3만9300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3사 합병을 성사시킨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SGC에너지가 주가 부양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고민하는 이유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으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이 꼽힌다.

삼광글라스는 이미 주주 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차등 배당이 대표적이다. 3년 전부터 삼광글라스 최대주주는 주주 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의지 표명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실시해왔다. 오너일가가 배당을 아예 받지 않거나 일반 주주들보다 적은 금액을 배당 받아 업계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올해 삼광글라스 일반 주주들은 2019년 결산 배당으로 1000원을 지급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금액이다. 전체주식의 45%를 보유한 삼광글라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일반 주주보다 적은 주당 850원을 배당받았다.

2019년에도 삼광글라스 일반주주는 한 주당 750원을 배당 받은 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배당을 포기했다. 지난해 배당 실시에 앞서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전체 주식의 45.4%를 보유한 삼광글라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당의 권리를 포기했다"며 "실적 악화에도 믿어준 주주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삼광글라스는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삼광글라스가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지주사인 SGC에너지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SGC에너지는 삼광글라스뿐 아니라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 3사의 합병법인이다. 군장에너지는 지난해 순이익(267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배당성향 58.42%에 달하는 156억원을 결산 배당으로 지급했다. 군장에너지 배당은 최대주주였던 오너일가가 대부분을 수취했다.

이테크건설도 배당성향이 군장에너지 수준으로 높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해왔다. 때문에 3사 합병으로 탄생한 SGC에너지가 배당에 집중할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3사 합병으로 주주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회장 아들인 오너일가 3세의 SGC에너지 지분율이 크게 늘어났다.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삼광글라스 보유 지분은 6.1%에서 SGC에너지 출범 이후 19.2%로,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의 지분은 8.84%에서 17.7%로 높아졌다. 반면 회장의 지분은 22.18%에서 10.1%로 줄어든다.

오너 3세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GC에너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 한 셈이다.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향후 증여세나 상속세 재원 마련 측면에서 고배당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군장에너지 배당 대부분을 가져갔던 오너3세가 SGC에너지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출범과 함께 SGC그룹이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점도 서프라이즈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초 유리제조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삼광글라스는 계열사 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를 합병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바꾼다고 밝혔다. 그간 주력사업이었던 유리제조 대신 에너지(군장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 기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은 일반주주 뿐 아니라 오너일가에게도 '윈윈'이 될수있다"면서 "군장에너지의 배당성향이 높았던만큼 지주사인 SGC에너지도 고배당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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