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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양성화와 PEF의 역할

김일문 M&A 부장공개 2020-11-06 08:25:1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분야는 종합환경관리 산업이다. 통상 폐기물처리업으로 분류되는 환경관리업체 관련 빅딜이 PEF를 중심으로 연달아 성사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섹터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시장 전체가 주춤해진 가운데에서도 조단위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쓰레기 처리업을 포함한 환경 비즈니스는 산업 특성상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주로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PEF들이 투자 대상으로 삼기에도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오랜기간 영세성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터라 정상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체계는 찾기 힘들었다. 지역 조직폭력배가 연루되기도 하고 불법 매립, 무허가 업체와 관련한 기사들이 뉴스 사회면에서 여전히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한 것이 바로 PEF 운용사들이다. 폐기물처리업은 기본적으로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인데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쓰레기 처리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업의 영속성과 안정성이 상당히 큰 셈이다. 무엇보다 오랜기간 영세하고 후진적 운영에 머물렀던 시장을 양성화 시키면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예상은 적중했다. 초창기에는 금융업자인 PEF가 인수해 성과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경영 효율성을 꾀하고 오너의 전횡 등으로 인해 줄줄 새어나가는 비용을 잡아 결과적으로는 음성화 된 시장을 양지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대기업인 SK그룹이 어펄마캐피탈의 EMC를 1조원에 인수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대기업이 직접 진출하기에는 규모가 지나치게 작고 영세한 산업이라 발을 들이기 어려웠지만 PEF를 거치는 과정에서 양성화 되고 각종 비효율이 제거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MC는 대기업 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라며 정상 기업으로서 기본기가 더욱 배가되고 강화되는 선순환을 구축했다.

사모투자펀드 시장에서는 비슷한 사례를 다수 찾을 수 있다.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상조회사가 대표적인 예다. 금융이 본질인 상조업도 일부 군소업체들이 고객 예치금을 빼돌리는 등 정형화 된 시스템 없이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많았다. VIG파트너스는 중소업체를 인수한 이후 볼트온을 단행,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상조 비즈니스의 제도권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를 추가로 인수했다.

결국 이같은 산업 생태계 구축과 발전은 PEF의 긍정적 역할이자 본질 가운데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PEF는 기본적으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그들이 얻는 자본이득에만 집중할 뿐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본이득을 위해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려는 노력 자체만으로도 경제의 한 축으로서 적지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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