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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동부건설]한진重 기업결합심사 통과, 투자활동 '가속'주무관청 승인 및 주총 거쳐 거래 마무리…외부차입 늘려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

고진영 기자공개 2021-07-19 10:58: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M&A를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일정이 9부능선을 넘어 막바지에 가까워진 셈이다. 인수 컨소시엄에서 수천억원대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동부건설의 재무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법정관리 후유증을 대부분 떨쳐낸 동부건설은 보수적 레버리지 기조에서 벗어나 외부차입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태세를 전향한 상태다. 한진중공업 뿐 아니라 주택개발을 위한 부지 매입 등 투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인수작업 마무리단계, 재무 여력은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컨소는 최근 기업실사를 마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 등에 대한 주무관청 승인만 남겨두고 있으며 다음주 즈음 결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잔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클로징할 예정이다.

인수는 '에코프라임마린'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서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략적투자자(SI)인 동부건설 및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토지신탁,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NH PE), 오퍼스PE 등이 출자하는 형태로 매매가 이뤄지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지분 비율 및 자금조달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동부건설은 투자자가 여럿 함께 참여하는 만큼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현금과 최근 진행한 회사채 발행자금 등으로 동부건설 몫의 인수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동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59억원이다. 2019년 2089억(공정가치 측정금융자산, 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원까지 늘었다가 다시 줄었다. 자체사업을 위한 토지매입, 차입금 및 사채 상환, 신사업 발굴 등에 돈을 썼기 때문이다. 그동안 닫아뒀던 주머니를 차츰 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인수 뿐 아니라 다른 사업기반을 넓히는 데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당초 이 회사는 2016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로 곳간을 살뜰히 챙겨왔다.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일부 채무를 탕감받은 데다 레버리지 전략을 신중하게 짠 점도 한몫했다.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등 비핵심자산을 팔아 기초 체력을 차곡히 다졌다.

공격 경영으로 스탠스가 바뀐 것은 2019년부터다. 주택개발을 위해 부지를 사들이면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재고자산의 건설용지 계정에 685억원이 잡혔다. 같은해 맥쿼리PE로부터 WIK중부·환경·경기와 용신환경개발을 820억원에 사들였고 2020년 4월 플랜트사업 부문의 소각운영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동부엔텍을 신설했다. 올해 5월에는 폐기물처리업체 클렌코(옛 진주산업) 인수전에 동부엔텍을 앞세워 뛰어들기도 했다.

회생채무를 갚는 데도 자금이 쓰였다. 3월 말 기준 동부건설의 확정 회생채무는 210억원, 확정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미확정채무는 148억원이다. 2019년 229억원, 2020년 194억원을 변제했다. 현금성자산 중 회생채무 상환만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121억원 수준이며 출자전환을 통한 빚 청산도 주기적으로 함께 진행 중이다.


◇부채비율 70%대 불과, 외부자금 '적극 활용'

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이 줄긴 했으나 동부건설은 외부자금 수혈을 통해 실탄을 다시 채우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재무개선에만 힘써오다 보니 레버리지 효과를 달리 못보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부채비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기 때문에 더는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고 외부자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73.3%에 그친다. 회사 측은 90%대 중반까지는 올라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 관련 결정은 경영지원본부장인 고상범 부사장이 CFO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 4월 공모채 시장에서 5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앞서 3월에도 각각 2년물, 3년물 사모채로 모두 300억원을 발행했다.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직전인 2014년 6월 공모채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는데 7년 만의 복귀다. 신용등급을 'BBB0, 긍정적'으로 회복하면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하반기에 회사채를 한 차례 더 발행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발행 조건만 따지면 공모채가 낫지만 속도 측면에서는 사모채가 간단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당장 현금이 급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발행 자체를 하지않을 수도 있다. 아직 차입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맺어놓은 여신 약정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 역시 800억~9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인수가격 자체가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어서 대금 마련에는 여유가 있다"며 "앞으로도 레버리지 활용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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