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DL]DL케미칼에 4500억 지원…신사업 투자 가속화친환경 접착제 비롯 첨단소재 비중 확대…DL 현금성 자산 6238억원
이정완 기자공개 2021-06-28 13:06:5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 DL케미칼의 스페셜티(Specialty) 투자를 위해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DL케미칼은 옛 대림산업에서 떨어져 나온 뒤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왔는데 모회사 덕에 힘을 얻게 됐다. DL케미칼의 M&A(인수합병)와 조 단위 투자 계획도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DL그룹 지주회사인 DL은 DL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4500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113만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DL은 DL케미칼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DL 측은 “DL케미칼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美 렉스택과 APAO 투자 돌입…M&A 검토 활발 전망
DL케미칼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특수 소재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지난 15일 세계 3위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접착 소재 제조업체인 미국 렉스택(REXtac)과 합작법인을 세워 친환경 위생용 접착제 시장에 진출했다. APAO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접착 소재다. DL케미칼이 합작법인 지분 74%를 보유한다.
두 회사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톤 규모 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유상증자 자금도 공장 건설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DL케미칼은 올해 초 25만톤 규모의 차세대 메탈로센 PE 전용공장 건설을 완료해 메탈로센 PE 생산용량을 세계 3위 수준인 53만톤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메탈로센 PE는 질김성이 뛰어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고부가 친환경 제품이다.

DL케미칼은 올들어 스페셜티 분야에서 신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어 M&A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돈을 마련했으니 여러 매물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DL그룹은 지난해 의료용 합성고무 세계 1위 제조사인 카리플렉스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한 후 볼트온(Bolt-on) 전략에 자신감이 생겼다. 카리플렉스는 코로나19 로 인해 의료용 라텍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브라질 공장을 증설했다.
◇DL, 재무건전성 덕 유상증자 가능…정재호 임원, 양사 모두 속해
DL케미칼은 지난해 9월 대림산업에서 분할을 발표했을 당시 향후 5년 동안 2조~3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던 바 있다. 스페셜티 생산용량을 2019년 말 20만5000톤에서 2025년 53만9000톤까지 증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분할 후 투자 행보는 본격화되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선 돈이 필요하지만 투자 재원이 충분하지 못했다. DL케미칼은 대림산업에서 물적분할되는 과정에서 자산을 나눠 갖기는 했지만 투자 계획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913억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DL이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힘이 돼줬다. DL은 1분기 말 별도 기준 623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어 자회사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다. DL의 유동비율은 268%에 달한다. 대림산업 시절 수익성 높은 주택 사업에 집중한 덕에 분할 후에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DL의 재무전략은 정재호 재무 담당임원이 총괄하고 있다. DL은 별도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정 임원이 사실상 CFO로 일하고 있다. 정 임원은 2019년 말 인사에서 신규 경영임원으로 승진했다.
정 임원은 DL케미칼 임원진에도 소속돼있어 유상증자 결정이 더욱 용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DL에서는 미등기임원이지만 DL케미칼에서는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1969년생으로 건국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정 임원은 1995년부터 대림산업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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