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PBS 비즈니스 진출한다 신규사업 낙점…개인 주식 거래 1위, 막강한 '대차 풀(pool)' 최고의 경쟁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23 07:55: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비즈니스에 진출한다. 개인 주식 거래 1위 증권사로서 주식 대차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국내 PBS 사업에 진출하기로 내부 검토를 마무리했다. 아직 새로운 조직을 출범한 단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완화 추세에 맞춰 본격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PBS 사업 진출은 내부에서 상당 기간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늦어도 내년 서비스 개시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리테일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서비스 제공은 즉시 소화가 가능하고 신용 공여 측면에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국내 PBS 시장에서는 이들 서비스를 크게 △단순 PBS(체결, 결제 등) △대차 △스왑 등으로 분류한다. 고객인 운용사에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증권사 대부분이 PBS 부서에 대차와 스왑 파트를 별도로 갖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미 대차와 스왑 업무를 벌이고 있다. 그간 '영웅문' 브랜드를 앞세워 개인 고객의 홈 트레이딩 서비스(HTS)와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에 특화된 전략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그만큼 각종 금융 솔루션을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의 고도화 수준도 높다. 이 때문에 제반 비용의 부담없이 신규 비즈니스인 PBS에 뛰어들 수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1년 말 12개 펀드, 총 결성액 1490억원으로 스타트를 했다.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펀드 결성액(PBS 계약고 기준)이 32조9829억원에 달하고 있다. 근래 들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성장 흐름이 꺾였으나 올들어 다시 30조원 대를 회복했다.
국내 PBS 시장에서는 KB증권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PBS 전체 설정액이 총 8조4778억원으로 집계돼 2020년 말(7조2147억원)보다 1조원 이상 계약고를 늘렸다. 만년 중위권에 머물다 교보증권 레포펀드를 통해 단번에 선두로 등극했다. 그 뒤를 삼성증권(6조4113억원→7조5377억원), NH투자증권(5조9360→7조1864억원) 등이 잇고 있다.
이미 쟁쟁한 대형 증권사가 PB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도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개인 주식 거래에서 수년 째 1위를 달성한 만큼 주식대여 서비스의 기반인 대차 풀(pool)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차 물량 측면에서 압도적 경쟁 우위를 갖춘 터라 빠른 속도로 PBS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학 개미 열풍으로 70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성적(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연속 2000억원 대 순익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순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런 실적 잔치 속에서도 개인 주식 시장의 지배력을 활용하는 신규 비즈니스를 고민해 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우량자산 비중 확대 안정적 성장 관리 추진
- 수은, 첫 공급망기금채 발행…규모는 최대 3조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