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대한토지신탁, 차입형신탁 사업장 대금회수 '쏠쏠'⑦부채비율 감축, 재무개선 추이 '뚜렷'…사업영역 확대 '기지개'
신민규 기자공개 2021-09-09 07:27:1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의 재무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분양대금을 회수한 영향이 컸다. 신용평가사 하반기 평정을 토대로 움츠렸던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대한토지신탁은 영업수익 기준 부동산신탁사 14곳 가운데 7위로 중위권에 포진해 있다. 상반기 순위상 드라마틱한 변동은 없었지만 외형을 비롯해 전반적인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영업수익은 5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성장했다. 기존 사업장 부실에 따라 인식했던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효과가 컸다.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에 대손충당금이 80억원 가량 환입됐다.
그동안 회사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보수적인 경영을 유지했는데 최근 부동산 호황과 맞물려 지방 사업장 분양대금을 회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매번 인식해야 했던 대손상각비도 상반기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가로 인식해야 할 부실 우려가 없어진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90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대출채권 관련 손실로 인식됐다.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영업수익이 80억원 가량 늘었다. 대출채권손실 제로 덕에 영업비용은 11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200억원 안팎 늘어난 38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0%에서 68%로 올라섰다.
부채비율 개선은 유의미한 추세를 보였다. 부실 사업장에서 발생한 기업어음(CP)이 2년반만에 3200억원에서 제로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800억원까지 줄인데 이어 올해도 상환이 이어졌다.
부채총계는 한때 5000억원에 육박했다가 지난해 절반으로 줄였다. 상반기 다시 20%까지 줄여 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꾸준하게 늘어난 덕에 부채비율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만 해도 175%까지 치솟았는데 지난해 87%까지 낮췄다. 상반기 63%대로 재무건전성이 높아졌다.
대한토지신탁은 어느 정도 재무여력이 높아졌다고 보고 하반기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 평정을 의뢰할 전망이다. 평정을 토대로 우호적인 재무여건을 인정받으면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부채비율 외에 영업용순자본비율은 891%에서 1277%까지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도 3.6%에서 10%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리스크 관리 모드 탓에 줄였던 차입형 토지신탁을 비롯해 책임준공형 상품 시장도 공략해볼 방침이다. 그동안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을 줄이면서 신탁계정대는 6000억원대에서 4800억원대로 낮아졌다.
이밖에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리츠 시장도 기존처럼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 완전 자회사다. 수장은 2019년 이후 이훈복 대표가 맡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기존 차입형 신탁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해소된 덕에 부채비율 등이 크게 개선됐다"며 "상반기 나선 사업장 분양률 90%대를 유지하고 있어 신용평가를 받아보고 수주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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