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 본 플랜트 전략변화]포스코건설, 계열사 공사 '뒷받침'…해외 공략도 활발④늘어난 공사 수요에 기간제 근로자 80% 증가, 중남미서 잇단 수주 영향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21 07:46:45
[편집자주]
대형 건설사의 플랜트 사업은 최근 주목도가 떨어진다. 해외 비중이 높아 불확실성이 큰데다 코로나19로 발주가 감소한 탓이다. 다만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키우는 건설사도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부터 수주에 나서거나 ESG 시대 속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특히 건설사의 플랜트 부문 임직원 변동 추이에서 각기 다른 사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각양각색' 건설사 플랜트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모기업의 제철소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건설사다. 최근 들어서는 '더샵' 브랜드 덕에 주택 강자라는 이미지가 크지만 플랜트 분야가 여전히 주요 먹거리다. 이는 지난해 플랜트 분야 직원 수 추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포스코가 발주하는 용광로 정비 사업이 여전히 주요 일감으로 이어지고 있고, 또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중남미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이 덕에 2019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플랜트 사업부는 이후 몇 년 사이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포스코건설 플랜트 사업부 직원 수는 2020년 말 1295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425명으로 3분기 만에 10% 늘었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플랜트 조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지난해 직원 증가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플랜트 수주잔고 상승세 덕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공사계약 잔액은 2018년 말 2조원대 중반에서, 2019년 말 3조원을 넘어서더니 꾸준히 3조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수주잔고 상승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계약직 근로자 채용을 대폭 늘렸다. 정규직 근로자만 놓고 보면 2020년 말 1141명과 지난해 3분기 말 1143명 사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2020년 말 154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82명으로 83% 늘었다. 직원은 늘리면서도 향후 인력 운용에 대한 부담은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건설 측은 포스코가 발주한 공사가 이어져 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가 발주했거나 발주 예정인 사업은 광양 2고로 2차 개수 공사(공사비 2200억원), 포항 펠렛(Pellet) 공장 신설 공사(2000억원), 광양 4고로 2차 개수 공사(1948억원) 등이 있었다. 포스코 외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포스코에너지의 광양 LNG터미널 탱크 증설 공사(4500억원), 포스코케미칼의 침상 코크스 프로젝트(3000억원)가 플랜트 공사 실적에 기여했다.
포스코건설은 제철 플랜트 건설 노하우를 확보한 포스코의 의지로 탄생한 건설사인만큼 제철소 공사가 실적을 꾸준히 뒷받침하고 있다. 1970년 포항제철소 공사를 시작으로 1992년 광양제철소 4기 준공을 마친 포스코는 해외 제철 기업 사례를 분석해 자회사 형태로 1994년 포스코건설을 출범시켰다. 포스코가 고로(용광로)를 만든 지도 30년 이상이 흐른 탓에 개수 사업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2019년 플랜트 사업부 적자를 야기한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 이라크와 필리핀에서 진행했던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기간 지연으로 인해 원가가 증가한 탓에 6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해외 사업 정상화에 성공한 뒤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를 늘려왔다. 2006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중남미 발전 시장에 진출한 포스코건설은 2019년 이 분야에서 누적 수주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남미 플랜트 사업에서는 도미니카 안드레스 LNG터미널 현장 직원이 늘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남미 직원 증가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파나마에서 6500억원 규모 가툰 복합화력발전소와 콜론 LNG터미널 증설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8월 복합화력발전소와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파나마 콜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증설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thebell note]'월클' LG전자, 너 자신을 알라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