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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시리즈A' 캐시멜로, '관광·금융 융합' 글로벌 개척 속도'ATM 환전' API 멜로링크 보급, B2C·B2B 고른 성장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16 07:57:4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와 SJ투자파트너스에서 시리즈A 자금을 유치한 캐시멜로가 관광업과 금융업을 융합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모험자본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산업의 활성화를 내다보며 캐시멜로에 실탄을 베팅했다.

벤처캐피탈들은 관광객 개인을 겨냥한 환전 서비스를 넘어 금융사의 모바일 앱에 연동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향도 눈여겨봤다. 캐시멜로가 기업·개인 간 거래(B2C)와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환전 수수료 절감, 금융기관 제휴 활로 찾기

캐시멜로는 2016년에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환전에 특화된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창업 초기에는 B2C 영역에 집중했다. 공항이나 관광지의 주요 상점을 가맹점으로 끌어들였다. 캐시멜로가 가맹점에 현금을 주고, 여행자는 가맹점에서 그만큼의 돈을 현지 화폐로 받는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를 넘어 타이완, 홍콩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캐시멜로의 B2C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여행업의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캐시멜로는 좌절하지 않고 B2B를 겨냥하는 신사업을 추진했다.

B2B 전용 솔루션인 '멜로링크'는 세계 각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사마다 둔 현금 인출 인프라를 통합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단일 API로 금융 기관에 제공한다.

비자, 마스터 등 기존의 지급결제 네트워크 제공자와 달리 카드 없이 모바일 앱으로 환전 후 즉시 ATM 인출이 가능하다. 환전 수수료는 비자의 20% 수준이다. 현금 인출 수수료는 없다.

모험자본업계가 캐시멜로를 눈여겨본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 여행 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통화를 외국 화폐로 바꾸려는 수요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멜로링크 API가 시중은행의 '지점 대면' 환전 방식을 완전하게 비대면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B2B 사업의 확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최근 재무적 지원을 결정한 김범준 대교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해외 송금이나 환전 기능이 취약한 금융 기관과 제휴하면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며 "멜로링크를 적용하면 ATM 운영사를 물색하면서 계약하는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에 은행권이 글로벌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하는 데 캐시멜로가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시장 공략, 국내 소액해외송금업 면허 취득 주력

캐시멜로는 이번에 20억원의 벤처캐피탈 실탄을 유치했다. 확보한 자금은 B2B와 B2C 사업을 동시에 진척하는 데 쓴다. 먼저 싱가포르의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 기관 6곳에 멜로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는 "싱가포르 관광청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국민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한국'이 거론됐다"며 "싱가포르 현지 금융사와 제휴해 여행객 환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기반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B2C 사업 확대에 매진한다. 금융감독원에서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따내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 고객들이 ATM을 활용해 해외 환전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투자 유치액의 30%가량을 정보기술(IT) 개발진 충원에도 투입한다. 모바일 솔루션의 보안을 증진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외부 공격이나 위협을 차단해 송금과 화폐 교환의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멜로링크의 보급에 주력해 지금까지 수수료 부담 등 비효율이 발생하던 여행객 환전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파편화된 간편 결제 시장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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