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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모회사 대표 겸직 택한 이유 '합병' 신용구 한국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의사결정권자 통일, 자회사 통합 속도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22-05-12 07:47:2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4: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구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손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주인이 바뀐 후 모회사 대표이사가 겸직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국테크놀로지의 자회사 흡수합병 본격화를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최근 있었던 임원 인사에서 신용구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를 각자 대표(경영전략담당 사장·사진)로 선임했다. 장세웅 전 건축부문장도 각자 대표(건설총괄 사장)로 내정됐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9년 초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대우조선해양건설 최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디에스씨밸류하이1호 지분 50%를 매입했다. 2020년 말에는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들였다. 디에스씨밸류하이1호는 2019년 지금의 한국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을 매입한 직후 첫 대표이사로 대우건설 출신 서복남 대표를 선임했다. 서 대표는 30여년 동안 토목 분야에서 일하며 토목사업본부장, 외주구매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장세웅 각자 대표를 선임하며 건설 전문가에게 대표를 맡기는 기조는 이어갔으나 모기업 대표의 경영 참여는 이례적이란 점이 눈에 띈다. 2005년 한국테크놀로지에 입사한 신 대표는 2018년 회사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건 한국테크놀로지와 흡수합병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이미 합병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건설 최대주주인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소규모합병 방식을 택했다.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 주주에게 발행하는 신주 총수가 합병회사 총발행주식의 10% 이하일 경우 적용하는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도 가능하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달 말 합병 후 다음달 2일 합병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직접 지배하게 되는 한국테크놀로지는 또 한 번 흡수합병을 계획 중이다. 합병 후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99%를 넘게 보유하게 돼 소규모합병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 주주들이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흡수합병을 원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하나가 돼 건설 실적이 직접 주가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테크놀로지 주주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402억원으로 전년 301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235억원보다 20% 줄었다.

수주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1조9742억원으로 2020년 말 1조2291억원 대비 61% 늘었다. 2019년 말 8144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2년 사이 수주잔고가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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