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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세에 투자도 '탄력'하이엔드 전략으로 작년 흑자전환 이어 이익 성장 달성… 캐펙스도 역대급 확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2-05-27 13:38:41

[편집자주]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최고 배터리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다. 승부처는 미국이다.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만 미국 현지에 셀 라인 구축 계획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미국 진출을 앞둔 삼성SDI의 재무여력과 향후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헝가리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Cell) 2공장을 증설 중인데 이어 미국 진출 계획도 보다 구체화했다. 삼성SDI는 지난 4년 연속 평균 2조원의 자본적 지출(CAPEX, 캐펙스)이 발생했는데, 올해 캐펙스 규모는 예년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완공을 목표로 증설 중인 2공장에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되면서 1분기에만 7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특히 작년 중대형전지(전기차, ESS) 부문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이뤄지는 투자란 점이 눈에 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에 맞춰 캐펙스 집행 시점을 조절하는 삼성SDI 특유의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재무기조'가 읽힌다.

◇사상 최대 규모 캐펙스 투입 기대감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조원 수준(연결회계기준)을 설비투자금으로 집행해왔다. 그 이전까지 연간 1조원을 넘지 않았던 캐펙스는 2018년 전기차 배터리 부문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2조원대로 확 늘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1조9034억원, 1조7326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다. 작년엔 '역대급'인 2조257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1분기까진 7296억원을 썼다. 삼성SDI 측은 "헝가리 증설과 설비보완투자 등 대부분 배터리 부문에 대부분의 캐펙스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단순 계산으론 올 연말까지 3조원 안팎의 투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삼성SDI가 이번에 내놓은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캐파(생산능력, CAPA)는 최대 33기가와트시(Gwh)다. 여기에는 총 31억달러(약 3조91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약 1조원 투·융자 지원을 발표하면서 40GWh까지 캐파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여기에 이번 미국 신규공장 캐파까지 합하면 미국과 유럽에만 약 7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경쟁사와 비교해 투자 규모가 적을 뿐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2조원 안팎의 설비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특히 유럽에 매년 2조원씩 투자하며 20Gwh씩 캐파를 늘렸는데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캐펙스 규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1분기 이익률 5% 달성, 수익성 개선세에 맞춰 투자 속도 조절

눈에 띄는 점은 중대형전지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속도와 투자 집행 시점이 맞물려 굴러가고 있단 점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은 적자를 내다 지난해에서야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부분만 따로 실적을 발표하진 않고 소형전지 사업부문까지 포함해 '에너지 및 기타'로 발표하는데,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은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에 그쳤으나 작년 4분기엔 3.9%, 올해 1분기 들어선 5%(영업이익 165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까지만 해도 다른 사업부인 전자재료 부문에서 돈을 벌어 전지 쪽 손실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됐다면, 중대형 전지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안정궤도에 오르자 추가 대규모 투자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하이엔드 배터리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왔다.

앞선 관계자는 "유럽 진출 시엔 고객사를 정하지 않고 일단 공장을 지었다면 미국은 JV 형태로 나가고 있다"며 "삼성SDI가 미국에 추가로 캐파를 확보하려면 파트너사가 정해질 가능성이 큰데 그런 움직임이 없어 당분간 미국 투자 계획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관리실장(부사장)도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독자 생산거점 구축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부지는 40Gwh 이상의 캐파 확보가 가능할 정도로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얼마든지 추가 증설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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