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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운용, 장인PE 2호 만기 연장…명진홀딩스 부진 탓 수익자 총회 개최, 참석자 만장일치 상환 연기 결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27 08:47:21
모루자산운용이 결국 명진홀딩스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펀드로 투자한 명진홀딩스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지난달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엑시트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루운용은 지난 15일 '모루 장인PE 2호' 펀드 수익자 총회를 개최하고 해당 펀드 만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해당 펀드 수익자 총 20명 중 6명이 참석해 출석률 30.4%를 기록했다. 출석자 전원이 연장에 찬성했다.

총회에서는 펀드 자산 처분 결과에 따라 중도상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자산 처분이 완료된 경우 판매사를 경유해 한달여 내 지급하기로 했다. 모루운용은 출범 직후인 2018년 10월 해당 펀드를 설정해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수익자들을 모집했다.

상환 연기 배경에는 피투자회사 명진홀딩스 주권 거래 정지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모루운용은 '모루 장인 QVA' 펀드와 '장인PE 2호' 펀드 등을 통해 명진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집, 2018년 말 지분을 14.2%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말 지분율은 7.8% 수준이다.

명진홀딩스는 수산물 IT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수산물 가공과 저장 처리업 등에 주력했다. 2018년 명진홀딩스 투자 결정은 모루운용 동일권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 대표는 과거 라자드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며 스타매니저로 이름을 알렸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명진홀딩스 투자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2019년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역성장했다. 작년 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4억원 초과,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9억원으로 떨어져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 기간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2017년 8월 코넥스 상장 이후 장중 1만8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던 주가는 급격히 폭락, 꾸준히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 올해 4월 초에는 115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액면가 500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이에 따라 모루운용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말 장인PE 2호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53%를 기록, 순자산은 10억원 수준으로 작아졌다. 지난 3월 말 모루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21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명진홀딩스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금융]

설상가상 명진홀딩스 감사인인 삼정KPMG는 2021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기존사업 영업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영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진의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과 사업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냈다.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지난달 중순 명진홀딩스 주권 거래를 정지, 내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이후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고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15영업일 이내 이행내역 등을 검토해 향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펀드 자산의 상당비중을 명진홀딩스에 투자한 장인PE 2호는 올해 상반기 만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거래소 주권 거래 정지 처분으로 발이 묶였다. 모루운용은 펀드 수익자 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번에 결국 상환 일정 자체를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한 것이다.

모루운용 관계자는 "현재 해당 펀드와 관련한 내용은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말 명진홀딩스의 소액주주는 52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 총합은 35.8%가량이다. 정상익 대표 일가가 지분 24.7%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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