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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전성시대]세진그룹, 동방선기 편입 시너지 ‘돌다리도 두드리기’④신공장 가동과 기존 공장 일부 가동중단 병행… 실질 생산능력 30% 증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05 07:46:35

[편집자주]

LNG는 석탄 대비 친환경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이르는 중간 단계 발전연료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선박연료로서도 눈앞의 환경규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바야흐로 LNG선 전성시대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LNG선에 집중되면서 조선업 밸류체인에서 LNG 관련 기자재회사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더벨이 이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5:5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방선기는 중견 선박기자재 기업집단 세진그룹의 배관 전문회사다. 배관은 관, 피팅(관이음쇠), 밸브 등 자재들을 연결해 유체의 이동 시스템(파이프스풀)를 구축하는 작업을 말한다. 엔진, 보일러, 열교환기 등 선박 내부에서 유체가 움직이는 곳에는 모두 배관이 필요하다. 때문에 배관은 선박 밸류체인의 가장 기초 단계에 속한다.

세진그룹은 세진중공업이 거느린 환경장비 자회사 일승을 통해 2021년 10월 동방선기를 인수했다. 동방선기가 그룹 계열사들을 고객사로 삼아 배관 작업물량을 확대하고 계열사들은 배관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편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진그룹은 동방선기의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편입 시너지를 본격화할 준비를 마쳤다. 다만 시너지 확대에서 속도를 중시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고정비 부담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방선기는 2022년 1분기 생산설비 가동률이 88.5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7.38% 높아진 것이며 과거 연간 기록과 비교하면 2016년의 91.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동방선기는 공장 가동률이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까지 대비해 신공장 가동도 시작했다.

세진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 동방선기를 인수한 뒤 세진중공업과 일승 등 세진그룹 계열사들의 배관 수요물량을 일부 배정하며 동방선기의 생산실적을 늘려가고 있다”며 “올해 동방선기 배관 작업물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는 구조로 이에 대비해 미음산단 신공장도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앞서 2021년 12월 동방선기와 모회사 일승은 부산의 지역 플랜트기자재업체 성해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던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의 공장과 토지를 공동으로 인수했다. 투자비용 181억원은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당시 선박기자재업계에서는 동방선기와 일승이 신공장의 공간을 절반씩 활용한다는 전제 아래 동방선기의 배관 생산능력이 2배 수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세진그룹 측에서는 동방선기의 생산능력 확장에 과도한 속도를 내지는 않는 쪽으로 육성전략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진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기존 동방선기의 공장 4곳 중 한 곳의 가동을 멈추고 생산설비와 물량을 이전하는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실질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0%가량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세진그룹은 전통적으로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의 협력업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LNG선(LNG운반선과 LNG추진선)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는 만큼 동방선기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기자재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동방선기의 배관 작업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동방선기는 2021년 영업이익 5억원을 내 흑자전환하기 앞서 2017~2020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세진그룹으로서는 동방선기의 생산능력을 섣불리 늘렸다가 오히려 고정비 부담이 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할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세진그룹 관계자는 “동방선기의 가동을 중단한 기존 생산공장은 당분간 유휴 상태로 두고 물량 증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생산체제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배관 수요가 발생한다면 유휴 공장의 재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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