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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네이버클라우드, 준비된 플레이어...탁월한 성장 비결은 [막 오른 국내 클라우드 산업]②네이버 IT 인프라부문 'NBP'로 시작... 쌓아온 기술력으로 글로벌 정조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8-18 10:49:58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다. 2025년까지 국내는 11조원, 글로벌 시장은 1100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KT,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잇따라 사업부문을 분사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기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선점한 시장을 파고드는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08:3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네이버클라우드가 처음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땐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이미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우려와는 달리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믿는 구석은 본사인 네이버였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신은 2000년대 초반부터 네이버의 IT 인프라를 맡아온 부서인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미 내부에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었던 만큼 타사보다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

향후 성장 전략도 여기서 나온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거점에 네이버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이 보다 쉽다. 최근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의 클라우드 인증자격을 취득하면서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 내부서 쓰던 서비스, 그대로 상품화... '성장 가속도'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신인 NBP는 2009년 네이버에서 분할해 출범했다. 처음에는 IT인프라와 온라인 광고 사업 등이 함께 떨어져 나왔으나, 2014년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등 부문을 다시 본사로 통합시키면서 NBP는 IT 인프라에만 집중했다. 이후 2017년 클라우드 산업 진출을 전격 선언했고, 2020년 이름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꿨다.

후발주자였지만 네이버 덕분에 시작부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검색 포털을 운영하던 네이버의 IT 지원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사용하던 클라우드 기술을 타 기업에 그대로 적용하기만 하면 됐다.

특히 네이버가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가 많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 클라우드는 핵심인 가상화 기술을 각 회사의 사업분야에 맞춰서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이미 라인, 밴드, 스노우 등 자회사들에 맞춰서 기술을 제공하던 경험이 있어 서비스 개발이 수월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 분야 현황

덕분에 빠르고 다양한 상품화에 나설 수 있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IaaS 상품 20여개 정도에 불과했던 서비스는 현재 20개 카테고리, 210여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쟁자들의 국내 서비스 현황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Iaas, Paas, Saas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모두 제공해 고객이 원하는 어떤 구성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해외 기업에 정보를 맡기기 어려운 금융·의료·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유치했다. 현재 6만6000개가 넘는 기업이 네이버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삼성생명, 한국은행 등 금융권 기업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질병관리청, 일본 도쿄전력(TEPCO)등 공공부문에서도 선전했다. 또한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의료 분야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분할 이후 자체 실적은 계속해서 성장세다. 2009년 분할 이후 매출이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가 2014년 온라인광고 부문이 떨어져나가면서 2000억원대로 내려왔다. 다만 이후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4년 2811억원에서 2018년에는 4000억원대, 2020년에는 6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8602억원으로 분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15~3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투자로 인해 순이익은 하락세지만 개선이 예상된다. 2014년 537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16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클라우드 사업은 데이터센터 건립이나 인력 충원을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 네이버클라우드도 2013년 1500억원을 들여 첫 데이터센터 ‘각춘천’을 세웠고, 2017년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인력을 확충해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다만 신규 채용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태라 향후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싱가포르 MTCS 취득, 글로벌 공략 발판될까

네이버클라우드의 눈은 글로벌을 향해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과는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미국, 독일 등 6개 리전을 포함한 총 10개의 글로벌 거점을 통해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해외에도 제공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건 아시아 지역이다. 2020년 일본에 자리잡은 자사 브랜드 라인의 라인클로바 채널을 통해 AI서비스를 소개했고, 현재 파트너사와 협력해 게임 전문 빅데이터 서비스 ‘게임리포트’ 등의 판로를 개척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해 GS글로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클라우드의 글로벌 거점 현황

특히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최초로 받은 MTCS(Multi-Tier Cloud Security)인증이 강점이다. MTCS는 싱가포르 ITSC(정보기술표준위원회)에서 개발한 인증제도로, 여러 계층의 보안을 다루는 세계 최초 클라우드 보안 표준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안전성 및 보안성을 19개 분야 117개 항목을 통해 평가해 총 3등급으로 나누는데,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장 높은 등급인 ‘Tier-3’를 취득했다.

MTCS 취득으로 아시아권 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태지역의 헤드쿼터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는 만큼 APAC(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시 MTCS 인증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입지가 확고해졌다.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시 해당 클라우드 사업자는 기본보호조치 109개와 추가보호조치 32개를 만족해야 한다. CSAP를 비롯한 국내외 인증으로 기본보호조치 생략이 가능하지만, 금융사들의 경우 중요시스템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경우 이를 생략하지 않고 꼼꼼히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인증별로 평가항목이 기본 보호조치 항목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외 인증이 많을수록 긍정적이다. 여러 기준으로 평가한 만큼 보안성에 대한 객관적 신뢰를 제고할 수 있어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국내 인증인 CSAP(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와 글로벌 인증 중 하나인 CSA STAR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권 클라우드의 기본보호조치 평가 생략 대상에 해당하지만, MTCS로 차별화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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