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내 클라우드 산업]베스핀글로벌, 6년만에 선두권 진입…신흥국 중심 해외 진출창업 직후 클라우드 집중 전략으로 매출 급성장, 미래 먹거리는 '해외·솔루션'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19 14:07:00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다. 2025년까지 국내는 11조원, 글로벌 시장은 1100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KT,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잇따라 사업부문을 분사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기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선점한 시장을 파고드는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업력은 짧지만 빨리 자리 잡은 플레이어로 통한다. 2015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국내 토종 클라우드 운영관련 서비스 제공사(MSP) 중 매출 2위권 업체로 발돋움했다. IT인프라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타사와 달리 시작부터 MSP사업에만 집중,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확대한 덕분이다.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2016년부터 '베스핀 차이나'를 통해 중국 등지에서 사업을 수주해 왔다. 해외에서는 북미 등 선진국보다 동남아시아·중동 등 신흥국 위주로 진출 중이다. 이미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진 서구권과 달리 신생 도시들이 탄생하고 있는 국가에서 솔루션 위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15년 설립, MSP사업에만 집중...시리즈D 진행 중
베스핀글로벌은 2015년 12월 창업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대 후반 진입한 삼성SDS 등 대기업 시스템통합(System Integration) 업체들보다 빨랐지만 메가존클라우드와 디딤365 등 토종 MSP업체들에 비해 다소 늦었다. 그럼에도 창업 6년 만에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시작부터 클라우드 사업에만 집중한 덕분이다. 특히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현재 전체 직원 800여명 가운데 500여명 이상이 클라우드와 솔루션 관련 기술직이다. 클라우드 운영관리에 300여명, 솔루션 개발 및 운영에 150여명, 클라우드 보안사업부에 50여명이 배치돼 있다. 설립 초기부터 신입을 뽑아 경력과 함께 훈련시켜 전문가로 키워내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일찍부터 대형 고객사를 대거 확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각 업계 큰 손들을 고객사로 맞으며 매출을 키웠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수요가 높은 넷마블과 넥슨과 같은 게임사들로부터도 사업을 수주받았다.
고객 확보에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37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9년 848억원, 2020년에는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276억원으로 3년만에 500% 넘게 증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MSP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적자 상태다. 클라우드를 고객에게 맞춰 제공해주는 MSP사업은 직접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CSP에게 매출의 약 90~96%를 넘긴다. 남은 금액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하면 영업손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베스핀글로벌도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212억원 흑자였지만 판관비를 빼면 399억원의 영업손실이었다.
때문에 메가존클라우드와 비슷하게 외부투자 유치로 현금을 수혈해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17년 1500만달러(약 169억원)를 시작으로 2020년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누적 투자금은 2억달러(약 2250억원)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실상 시리즈D에 가까운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 초에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아시아·중동으로, 클라우드 운영 넘어 솔루션으로 확장 목표
베스핀글로벌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는 해외 진출과 솔루션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입지를 다진 클라우드 운영 분야는 물론 자체 개발한 '옵스나우' 등 솔루션 분야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 공략 박차를 가한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이미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많지 않고 경쟁이 심하다. 반면 중동과 같은 신흥국의 경우 새롭게 도시가 탄생하면서 클라우드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다.
베스핀글로벌은 2016년 자회사 베스핀 차이나를 설립해 중국 클라우드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CSP업체들과 협력해 현지 맥도날드, 인민일보, 이케아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19년에는 중동 법인인 베스핀글로벌MEA를 설립해 현지 서점인 '자리르 북스토어'의 클라우드 전환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 클라우드 기업 서버웍스와 함께 구글 클라우드 전문 회사 '지젠(G-gen)'을 합작 설립해 시동을 걸었다. 그 외에도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싱가포르,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스마트시티아카데미' 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장에 진출, 금융과 소매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 향후 말레이시아와 태국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솔루션 분야 확대도 힘을 싣는 분야 중 하나다. 베스핀글로벌은 솔루션에서 시작해 MSP로 발을 넓히는 SI업체들과는 반대 방향이다. MSP로 시작해 입지를 다진 만큼 자체 솔루션으로도 매출 확대를 노린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멀티 클라우드 자동화 관리도구 옵스나우와 클라우드 비용관리 최적화 솔루션인 '핀옵스', '데브옵스' 등이다. 옵스나우는 2016년 개발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다. 옵스나우와 데브옵스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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