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고액자산가 PB센터에 문의 몰려…“신규 매수 주의해야”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16 14:20: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 대상 PB센터에 금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선제적으로 매수한 자산가들은 팔아야 할 때인지 묻는 반면, 아직 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들은 사야 하는지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금 1g의 가격은 14만6750원을 기록했다. 1년 전(10만3400원)과 비교해 거의 50%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지난 2월 14일에는 1g당 16만3530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PB센터에도 금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액자산가 전용 센터에 근무하는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금 투자와 관련해 상반된 두 가지 문의가 함께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오래 관계를 맺어온 고객들은 금을 팔아야 할 때인지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 포트폴리오에 금이 담겨 있는 자산가들이다.
반대로 신규 문의도 몰린다. 앞선 PB는 “새롭게 유입된 고객 중에서는 지금이라도 금 투자를 해야 하는지 질문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한 여성 고객이 자녀 명의로 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값은 3년~4년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으며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금으로 몰렸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격이 더 뛰었다. 중국 경제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중국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사들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PB들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급등한 만큼 단순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헤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다른 PB는 “가격이 올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고객의 경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매수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선 PB는 “올해 시세가 더 오를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글로벌과 비교해 국내 금값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가격에서 신규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은 채권, 주식과 달리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자나 배당이 나오지도 않는 상품이라 가격이 떨어지면 그대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PB센터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금 투자를 추천해 왔다.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이벤트와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에 지난해 금 투자 비중을 늘린 고액자산가가 많았다.
작년 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행했던 금 현물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2월 한국조폐공사가 시중은행에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면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금 현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글로벌 시세 대비 국내 금값이 과도하게 오르기도 했다. 약 한 달간 공급이 막혔던 골드바는 이달 초부터 모든 시중은행에서 판매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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