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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톺아보기]삼진제약 공격적 투자의 명암, 자금 회수 언제쯤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축소, 1160억 시설투자 '부메랑' VS 미래성장 위한 일보후퇴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09 12:53:4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4: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은 작년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신약 R&D 연구소와 주사제 공장 증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것이 영업이익 약화로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이는 미래성장을 위한 일보 후퇴로 풀이될 수 있다.

삼진제약은 6일 공시를 통해 작년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42억원으로 9.7% 늘었고 순이익은 222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시설투자로 인한 일시적 현상'…흑자 유지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를 두고 "마곡연구소와 오송공장에 시설투자가 늘어난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시설투자 증가에 따른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원인이 됐다.

삼진제약은 2021년 약 466억원(토지 취득 66억원 포함)을 들여 마곡연구센터 신축에 착수했다. 2022년에는 약 693억원을 투자해 기존 오송공장 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API·원료생산동' 증축과 '주사제동' 신규 구축 내용이었다. 마곡연구센터는 2021년 9월 완공했고 오송공장은 작년 11월 증설을 완료했다.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대의 회사가 총 1160억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니 실적 약화는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삼진제약은 우선 오송공장 생산능력 강화로 주사제 및 원료의약품 매출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진제약 매출은 정제 형태 전문의약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 캅셀제, 주사제, 원료의약품 순이다. 이번 오송공장 증축으로 미진했던 주사제와 API 부문의 생산능력을 키웠다. 특히 API 생산능력은 기존의 3배까지 증가했다.

오송공장에서는 항혈전제 '플래리스 정(성분명:클로피도그렐)'외 고지혈증치료제 '뉴스타틴알 정(성분명:로수바스타틴)', '뉴스타틴에이 정(성분명:아토르바스타틴)' 등 전문 원료의약품 7종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원료의약품 10종 이상을 추가 개발 및 생산할 계획이다.

주사제동의 경우 작년 12월 신규 준공했지만 아직 식약처의 GMP 대단위 제형 평가 실사 수검을 위해 노력 중이다. GMP 허가를 획득한 후에야 제품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면 주사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의 경우 원가율이 높다는 특징과 원료자급도, 국산화, 품질력이라는 마케팅적인 특장점도 크기에 주력으로 생각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현재도 원료의약품 매출 및 해외수출은 앞으로 서서히 상승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신약 R&D 센터로 미래 성장 동력 마련

신약 R&D로는 단기간에 실적 반향을 일으킬 수 없지만 삼진제약은 장기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 목적으로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매년 매출의 10%~13%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고 다수의 AI 신약개발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 같은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삼진제약은 AI 신약개발 회사 4곳과 공동연구협약을 맺고 있다. 스탠다임, 심플렉스, 시클리카(캐나다), 인세리브로다. 이들 회사와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마곡연구센터는 신약연구를 위한 석·박사급 연구원 약 9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판교중앙연구소와 마포구 본사에 있던 연구개발실을 함께 확장 이전한 것인데 이곳에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삼진제약이 개발에 성공한 것은 당뇨병치료제 '다포진'이 유일하다. 오리지널의약품에 약간의 개선점을 추가한 개량신약(화학약품)이다.

삼진제약은 화학합성신약 R&D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중 안구건조증 및 쇼그렌증후군 치료용 경구제 'SA001'이 가장 연구개발 진도가 나가 있다. 2017년부터 안구건조증 국내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2019년부터 쇼그렌증후군 국내임상 2상을 시작했다.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다.

그 외엔 압타바이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암 치료제 'SJP1604(APTA-DC)'의 국내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황반변성 치료 점안액 'SJP1803/1804'의 국내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은 상태다.

삼진제약이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차세대 분야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항암,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 영역인데 다만 아직 개발단계 파이프라인을 갖추기 전이다.

회사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라퓨틱스와 단백질분해신약(TPD)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노벨티노빌리티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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