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임종룡호 우리금융 'M&A 키맨' 김건호 미래사업부문장신설 조직 부문장 올라 '회장 직보'…"계열사 시너지 염두에 둔 M&A 검토할 것"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09 08:25: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인수합병(M&A) 의사결정 라인을 재편했다. 상무로 승진한 김건호 우리금융 미래사업부문장(사진)이 임종룡 체제 M&A 키맨에 등극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 중책을 맡은 김 상무는 계열사 시너지에 주안점을 둔 인수 전략을 수립해 임종룡 회장 내정자를 보좌한다.◇'시너지추진부' 경력 활용해 M&A 전략 수립
김건호 상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M&A 관련 경력이 없고 발령 받은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우선 주요 내용을 보고 받아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내려 M&A를 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가 계열사 시너지를 언급한 건 앞서 시너지추진부 본부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한강로금융센터장, 연세금융센터장 등 영업 일선을 거쳐 2020년 2월 사업성장지원부 본부장이 되면서 지주에 합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너지추진부 본부장을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을 수립했고, 이번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미래사업추진부문장이 됐다.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사업추진부문은 폐지된 사업지원총괄 산하 기능을 일부 이관받았다. 사업포트폴리오부가 미래사업추진부문 산하에 편재되면서 M&A가 김 상무 관할이 됐다. 김 상무가 앞서 맡았던 시너지추진부는 시너지관리부로 조직명을 변경했고 전략 부문으로 이동했다.
김 상무는 M&A 관련 이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전임 M&A 담당 임원인 김태훈 사업지원총괄 본부장은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 소속으로 오랜 기간 인수금융 업무를 해 M&A 실무와 업계에 정통하다. 김 상무는 우리금융 내부와 계열사 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M&A에 있어 계열사 시너지를 중시하겠다는 임 내정자의 의중이 엿보인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리테일(소매) 및 자산관리 분야 경쟁력을 갖춰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계열사들과 궁합을 따져보는 게 김 상무의 몫이다.
M&A 실무는 양기현 우리금융 사업포트폴리오부장이 맡는다. 양 부장은 벤처캐피탈(VC) 등에서 근무한 외부 영입 인사로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실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김 상무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해줄 파트너다.
조직 개편으로 M&A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손태승 회장, 박화재 전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태훈 본부장, 양기현 부장이 의사결정 라인을 구축했다. 이젠 김 상무가 임 내정자에게 직보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증권사 인수 급하지만…매물 따른 유연한 판단
우리금융은 손 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고 그룹에 안착시켰다. 최근엔 다올인베 인수에 성공하면서 손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증권사 인수 만큼은 김 상무의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김 상무는 증권사 인수에 매몰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 증권사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계열사는 맞지만 시너지를 극대화할 곳을 찾으려면 우선 적절한 매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도 최근 다올인베 인수를 승인하는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상무는 "적절한 증권사 매물이 있어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명확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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