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속전속결 자추위…내정자는 한달 준비했다인수위에 은행 인사부 출신 대거 기용…인사검증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09 08:24:5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과 함께 조직을 이끌 차기 경영진 구성이 완료됐다.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빠르고 간결하게 끝났다. 그만큼 사전에 인사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준비도 잘 했다는 평가다.이번 자추위는 임 내정자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는 지난달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뒤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곧바로 인사 방안부터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지연된 인사 문제를 해소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임 내정자가 속전속결로 대규모 인적쇄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수위가 있다. 인수위에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 인력들을 대거 배치해 우리금융 경영진 후보들에 대한 인사검증에 주력한 것이 이번 인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앞서 지난달 3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임 내정자는 곧바로 우리금융 명동 사옥 건너편 연수원에 인수위 사무실을 꾸렸다. 오는 3월 24일 열릴 주총에 대비해 우리금융 전반에 대한 업무를 파악하고 인수인계 준비를 위해서였다.
임 내정자가 인수위 구성 초반부터 가장 중요시 한 부분은 인사라인이었다. 그는 비서실장 등 인수위 인적 구성을 주로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들로 꾸렸다.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금융그룹 전체 임직원에 대한 정확한 인사검증을 할 수 있는 인력들을 배치해 전문성을 높였다.
실제 인수위 비서질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해광 우리지주 경영지원부문 본부장은 오랫동안 우리은행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특히 임직원들의 승진과 보직 변경 등을 직접 관리하는 인사관리팀에서 근무했다.
더불어 인수위 내 부장 및 차장 등으로 선임된 직원들 대다수도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들로 구성했다. 그만큼 임 내정자는 인수위에서부터 우리금융 전체 인사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강력했다는 해석이다.
통상 우리금융은 우리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들 대부분을 우리은행 임원 출신들로 선임해왔다. 우리금융의 모체인 우리은행 인력들이 비은행 자회사 CEO 및 우리지주 경영진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도 이러한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새로 선임된 비은행 자회사 CEO 7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5명이 우리은행 출신이다. 나머지 2명도 외부 영입 인재로 비은행 자회사에서 내부승진한 인물들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금융 자회사 CEO와 우리지주 경영진 등 인사검증에서 인수위에 소속된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 인력들의 전문성은 한껏 발휘됐다.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집단은 우리은행 인사부이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가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그룹 인사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인사부 출신 인력들을 기용한 것이 이번에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후보자 인사검증 단계에서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이사회 등 내부 이견도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인사 업무에 숙달돼 있는 임직원을 인수위 주력으로 하고 이들을 통해 약 한달여간 준비한 인사안이었던 만큼 이사회와 구성원 등의 저항도 최소화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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