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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이예하 대표호' 뷰노...생체신호·B2C로 사업확장[thebell interview]②이예하 대표, "인력이동 자연스러운 현상…단일 리더십으로 성장 일구겠다"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15 12:47:19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예하 대표 1인 리더십 체제를 굳히고 있는 뷰노가 사업모델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에서 보험수가를 인정받기 힘든 영상의료 제품들은 해외에 진출시키고 대신 생체신호, B2C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뷰노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작년 C레벨들의 대거 이탈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장 1년만에 김현준 전 대표, 정규환 전 CTO, 이상진 전 CFO가 회사를 떠났다. 음성사업을 총괄하던 김상기 본부장, 국내영업을 맡던 김종현 본부장도 떠났다.

중대한 인력변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매출은 호실적이었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생체신호 제품 '딥카스'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 성장과 영업손실 개선을 이뤘다.

이 대표는 일원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빠른 사업성장을 일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딥카스에 더불어 올 연초에 출시한 가정용 심전도 측정기 제품 '하티브'를 통해 B2C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4년 12월 창업, 작년 4분기 최초 분기흑자 달성

뷰노는 2014년 12월 이예하·김현준·정규환 3인이 공동창업했다. 현재 공동창업자들이 떠나고 홀로 회사에 남은 이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단일 경영 체제로 불필요한 혼란은 줄이면서 책임경영을 실천하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미 회사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들이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오랜기간 개발을 담당해온 박종훈 소프트웨어개발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CFO의 경우 외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예하 뷰노 대표
이 대표는 앞으로 뷰노가 나아갈 길로 '환자중심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 대표는 "기존 뷰노가 펼치던 사업은 AI를 이용한 이미지(CT, MRI, 엑스레이) 분석으로 의료진의 편의를 증대시키는 것"이라며 "물론 의료진을 위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많은 일반 대중이 AI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이 '생체신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을 담아 출시한 첫 생체신호 제품이 '딥카스'였다. 생체신호(호흡, 맥박, 혈압, 체온)를 AI로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를 판별해 낸다.

이 대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0명 중 5명은 심정지가 온다"며 "한정된 의료진 수로 매순간 모든 원내환자의 곁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딥카스 예측으로 원내 심정지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딥카스가 심정지를 예측한 후 실제 발생까지의 평균 시간은 15.78시간이 걸린다. 보통의 병원에서 8시간 주기로 환자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의료진이 충분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분석이다.

딥카스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25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을 때 심정지 예측 정확도(AUC)가 0.8934로 높은 수준이었다. AUC는 민감도와 특이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로 가장 높은 값이 1이다.

딥카스는 2021년 8월 첫 출시 이후 국내 스무곳 남짓 병원에 도입됐다. 작년 매출이 직전연도 대비 3.6배 증가한 82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영업손실도 13% 개선된 153억원이었고 순손실은 20% 개선된 156억원이었다. 최초 분기흑자를 작년 4분기에 달성했다.

아직 영업적자라 작년 중 50억원 전환사채, 100억원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했지만 자체실적으로 영업이 가능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재 보유 자금으로 내년까지 사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늦어도 내년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음성의료 정리…올해는 의료영상 해외진출 및 생체신호 B2C 도전

언뜻 생체신호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기존의 의료영상 사업에 힘을 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대표는 "딥카스 성장이 두드러진 것은 맞지만 의료영상 매출도 안정적으로 뒷받침 해줬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리한 것은 음성의료 사업이다. 뷰노의 의료음성 제품 '딥ASR' 은 2018년 출시되어 연 5억원 수준의 매출을 냈다. 다만 뷰노의 유일한 비의료기기 제품으로 다른 제품군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 대표는 "뷰노의 AI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의료음성인식 기업 퍼즐에이아이에 25억원 SI 투자를 단행하고 기술을 넘겼다. 이후 뷰노가 퍼즐에이아이로부터 전용실시료를 수령하는 형태다.

AI의료영상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보험수가를 인정받지 못해 사업 확장이 어려운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뷰노의 첫 제품인 골연령 측정솔루션 '본에이지'가 2018년 5월 허가를 획득한 이후로 5년이 흘렀음에도 급여권 진입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의료영상 제품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CE인증을 획득해 유럽 등 해외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FDA 허가를 획득하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 뇌 MRI 판독 솔루션 '딥브레인'은 빠르면 올해 말, 흉부 CT 판독 솔루션 '렁CT AI'는 내년 상반기 획득이 목표다. 일본에서도 현지회사인 M3를 파트너사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생체신호 사업은 B2C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1월 출시한 심전도측정 기기 '하티브'를 통해서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뷰노가 내놓은 첫 하드웨어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전문 디바이스 회사와 협력해 만들었다.

B2C 심전도 측정 시장에는 에이티센스, 휴이노 등 기존 경쟁자들이 많지만 뷰노는 이들과 달리 패치타입이 아닌 바(Bar)타입의 디바이스를 내놓았다. 손가락과 발목에 터치하는 방식으로 6개 방향 센서가 심전도를 측정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의료AI가 일상생활 속에서 고위험군, 만성질환 환자들 및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아프기 전단계 사람들까지 모두 병원과 이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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