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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은행 출신' 정상철 대표, 한국캐피탈 안정성 강화 기대KB국민은행 거쳐 KB캐피탈 부사장 지내…리스크관리 집중 전망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21 08:19:2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변화기를 앞두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캐피탈을 이끌어 왔던 장수 CEO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인물이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됐다. 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사진)는 대부분의 경력을 은행에서 보낸 후 캐피탈업계로 자리를 옮긴 기업금융 전문가다.

1금융권에 오랜 기간 있어온 만큼 캐피탈사에서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영업 방식을 보여 왔다. 대외 변수들을 감안해 당분간은 한국캐피탈에서도 리스크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정상철 전 KB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다. 한국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지분 80.41%를 보유하고 있는 군인공제회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권한 역시 군인공제회에 있다.

애초에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할 예정이었다.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던 이상춘 대표가 지난해 용퇴 의사를 밝혔지만 군인공제회장 교체 등 외부 변수들 때문에 교체 작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지난해 3월 임기가 만료된 이상춘 대표의 유임 체제가 1년 동안 유지돼 왔다.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 후보자가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되면 CEO 거취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1963년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왔다. 옛 대동은행 융자부와 인사부 등에서 은행원 생활을 했으며 대동은행이 1998년 KB국민은행에 인수되면서 소속이 변경됐다. 국민은행에서는 경산기업금융지점장, 개인여신상품부장, 송탄남지점장, 중소기업기획부장 등을 지냈고 2015년 부산울산지역본부장에 올랐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영등포지역영업그룹 대표를 지냈다.

지역영업그룹 대표를 마지막으로 은행을 나온 정 후보자는 2018년 계열사인 KB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금융지점장, 중소기업기획부장 등 기업금융 부문의 전문성을 살려 기업금융 전무직을 수행했고 2019년에는 기업금융 부사장에 올랐다. 2020년 KB캐피탈 경영자문역(고문)을 맡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후보자는 이상춘 현 대표와는 다소 결이 다른 인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롯데캐피탈과 BNK캐피탈 등 캐피탈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여신전문금융업계 전문가인 반면 정 후보자는 대부분의 경력을 은행에서 쌓은 인물이다. 기업금융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여전업계 경험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은행권 특유의 안정적이고 꼼꼼한 영업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B캐피탈 재직 당시 기업금융 영업도 다소 보수적으로 이뤄졌다. 정 후보자가 기업금융 부문을 담당했을 당시 KB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는 현재와는 다른 구성을 보였다. 정 후보자가 합류하기 직전인 2017년말 기준 기업금융 자산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 수준에 불과했다. 정 후보자가 전무에 선임되고 나서도 그 비중은 3.4%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부사장을 맡았던 2019년에는 비중이 6.2%로 높아졌으나 여전히 현재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기업금융 비중은 20%를 기록했다. 2019년말 총 기업금융 잔액도 65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2조8111억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자는 한국캐피탈에서도 당분간은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침체, 금리인상 등 기업금융 시장의 악재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 행보보다는 리스크 관리 등에 중요시되는 시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캐피탈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1.84%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말(1.62%)보다는 소폭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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