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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반대한 SK이노 주주들, SK온 IPO 찬성할까 SK이노 자사주 공개매수 후 SK온 주식 지급 검토...주주달래기 선제적 방안 마련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31 16:53: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에 앞서 주주 보호 장치를 선제적으로 내놨다. 핵심 자회사 분할에 따른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주의 불만이 높았던 상황에서 SK온 주주권 기회를 부여해 상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SK온의 IPO 일정도 시장 상황에 따라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개매수를 통해 일반 주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침은 30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전날보다 13.8%나 오르는 등 시장도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이번 방안은 금융위원회의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개선방안(2022년 12월 국무회의 통과)'에 포함된 내용 중 하나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주주보호 방안으로 모회사 주주에게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하거나 모회사 주식과 신설 자회사 주식을 교환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 등을 주주보호 방안으로 예시를 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자회사 상장심사 시 모회사 일반주주에 대한 보호 노력을 살펴보고 미흡할 경우 상장을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물적분할 후 5년이 지난 기업들이 제외되는데 2021년 10월 분할한 SK온이 이러한 방침에서 자유로우려면 2026년 10월 이후에 상장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쪼개기 후 상장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규제를 강화하던 흐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SK온 상장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못박은 적이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SK온 입장에서 확실한 조달 수단인 IPO 시기가 미뤄진 셈이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택한 돌파구는 금융위가 제시한 '모회사 주식과 신설 자회사 주식의 교환 기회 부여'다. 회사는 시가총액 기준 10% 규모의 일반 주주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내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이러한 사항이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방안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CFO는 주식 교환을 위한 가치산정과 관련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법적, 시스템적 문제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SK온의 IPO 시점은 2025~2027년 사이다. 아직 한번도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SK온은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에게 유치 시점부터 4년 내 상장을 약속한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완료하면 2025년부터는 안정적인 수익성과를 시현해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밑바탕에 깔려있다.

하지만 주주 보호장치를 내부적으로 마련한 상황에서 IPO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 보호장치가 마련됐다면 굳이 IPO 시점을 미룰 필요는 없다"며 "시장 상황만 받쳐준다면 언제든지 IPO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에 대해 "시장 상황이나 전반적인 부분을 보며 2025~2027년 사이에 최적의 시점을 찾아 IPO 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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