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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편에 하이일드 다시 빛보나…운용사 준비 분주 내달 분리과세, 내년부터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상향

황원지 기자공개 2023-05-22 08:18:1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당국의 연이은 규제 완화에 하이일드펀드가 들썩이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과거 분리과세와 공모주 우선배정 등의 수혜를 받아 성장했으나, 2017년과 2020년 혜택이 크게 축소되면서 운용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오는 6월과 내년부터 두 혜택을 모두 부활시키면서 이에 대비하는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2017년 종료 분리과세 혜택 부활… 운용사, 신규상품 준비 박차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가 내달 12일부터 시작된다. 이날부터 2024년 말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할 경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된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은 2014년 처음 도입됐다가 2017년 종료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 사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한 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에 대해서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 등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과세하는 제도다. 종합소득이 커질수록 세금도 커지기에 분리과세 금액을 키울수록 이득이다. 이번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1인당 펀드 가입액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는다.

운용사들은 이에 대비해 신규 하이일드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했던 고객은 해당 금액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내달 12일 이후 신규계좌를 개설해 새롭게 납입해야만 하는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이일드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운용하고 있는 하이일드 펀드가 있지만, 펀드명에 ‘분리과세’를 붙인 신규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기존 하이일드펀드 중에서도 자산 구성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는 펀드가 나올 수 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분리과세 혜택은 공모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BBB+등급 이하 회사채를 45% 이상 편입하고, 해당 채권을 포함해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채권을 담고 있는 펀드의 경우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

◇'코넥스 꼬리표' 사라진 코스닥 우선배정 10%... 과거보다 혜택 강화

올초 조정된 코스닥 우선배정 비중도 운용사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금융당국은 올해 12월 31일 일몰이 예정됐던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의무를 2025년 말까지 연장했다. 동시에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조정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기존 30%에서 25%로 축소됐고, 반대로 하이일드 펀드는 기존 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IPO 공모주 배정비율 변화

절대적 수치로 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혜택이 여전히 강력하다. 하지만 운용업계에선 이전과 비교했을 땐 하이일드펀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코스닥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서 지켜야 했던 코넥스 편입 조건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코스닥시장의 IPO 공모주를 받기 위해서는 코넥스 상장주식도 분기 평균 2% 이상 보유해야 했다. 하지만 코넥스 주식은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시장성이 낮아 수익률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2020년 말 하이일드펀드의 우선배정비중이 5%로 낮아지면서 해당 규제도 함께 폐지됐다.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2020년 말 하이일드펀드의 우선배정혜택이 5%로 줄어들 때 반대급부로 코넥스 규제도 사라졌다”며 “2020년의 하이일드펀드와 비교하면 혜택은 오히려 좋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펀드와 달리 코스피 시장 공모주의 우선배정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에서만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하이일드펀드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5%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평소에는 코스닥 상장이 더 잦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들은 주로 코스닥 종목의 우선배정 혜택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이 대어의 경우엔 코스피 우선배정 혜택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이일드펀드를 준비하는 운용사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우선배정 혜택이 부활하는 내년 초, 이르면 올해 8~9월을 출시 시점으로 목표하는 곳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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