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한솥, 막 오른 '부자경영' 도약 청사진은'도시락 사업 집중' 내실 성장, '숙원' 해외 진출 나설까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23 08:06:04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3년 7월 서울 종로구에 한솥도시락 1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 한솥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단일 브랜드를 고수하며 도시락 사업에 집중한 결과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최근 부자(父子)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한 한솥은 곧 미래 사업 방향을 담은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덕 한솥 대표의 숙원 사업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0년 만 영업이익 100억 돌파, 보수적 사업·재무 전략 고수

지난해 한솥은 매출액 1269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8% 증가해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0년 간 8% 안팎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10.2%로 상승했다.

한솥은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다. 2016년부터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으로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매장 내 취식 공간을 도입하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2018년부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2021년부터 성장 추세는 가파르게 나타났다. 2020년까지 한 자리 수던 매출 증가율이 2021년 12.7%, 2022년 13.1%로 늘어났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저렴한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비싼 제품이 1만500원인 한솥은 가성비 도시락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메뉴의 60%를 5000원대 가격으로 구성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삼계탕과 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6346원, 1만923원으로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솥은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023년 5월 기준 한솥의 매장 수는 778개다. 업력에 비해 천천히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2012년 600호점을 넘기고 5년 뒤인 2017년 700호점을 열었다. 외형 확대보다 각 가맹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중하게 출점을 결정한다는 게 한솥 측 설명이다.

이러한 보수적 경영 기조는 재무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2013년부터 장단기차입금이 0원으로 무차입 경영을 고수했다. 17%대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순이익을 잉여금으로 쌓으면서 자본 규모는 2013년 142억원에서 2022년 575억원으로 증가했다.

◇창업주 2세 '이하림' 공동대표 선임, 승계 작업 본격화하나

최근 한솥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성장 비전을 담은 경영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6월 사옥 이전과 함께 공식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내용은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상호명에 영문명 'HANSOT Co., Ltd.'을 추가하는 법인 변경등기를 마쳤다. 사옥 이전을 위해 약 440억원을 들여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을 매입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이영덕 한솥 대표의 아들인 이하림 전략기획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1991년생인 이 대표는 회사 내에서 실무를 익히다가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덕 대표가 올해 만 75세로 고령인 점을 감안해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솥 관계자는 "ESG 경영을 모토로 국내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