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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운용부문 호조에 실적 개선…IB 반등 '숙제' 1분기 영업이익 2871억, 당기순이익 2621억…순영업수익 중 트레이딩 비중 41%

안준호 기자공개 2023-05-26 07:04:0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증권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장 전망을 뒤집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높았던 금리 인상의 파고가 진정된 것이 주된 원동력이었다. 대규모 손실이 나타났던 채권운용의 평가손익이 올해 크게 개선됐다. 다만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전입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운용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위탁매매도 한몫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871억원, 당기순이익 262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선방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4분기 105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뺀 순영업수익 역시 지난해 4분기(233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531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영업수익이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566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자산운용(Trading) 부문이었다. 배당금 수익 등이 증가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운용이익이 확대됐다. 트레이딩 부문 순영업수익은 2434억원으로 전체의 약 41%를 차지했다. 26%가량이었던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존재감이 커졌다.

한국증권은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1681억원, 414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2022년 연간 기준 주식에서는 1119억원, 채권에서는 2857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다.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하락 기조로 돌아서고, 증시 역시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차익과 평가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브로커리지 부문 성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879억원으로 전 분기(717억원)보다 23% 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4000억원대로 불어나며 감소 추세를 보이던 고객 예탁금도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자산관리 부문도 판매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17%가량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부동산 금융 부진 '여전'…1분기 충당금 2098억원 설정

반면 IB 사업은 763억원의 수익을 내며 부진을 이어갔다. 31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불과 1년 전 역대 최대 실적인 208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간 IB 수익을 이끌었던 부동산 금융이 시장 조정에 따른 부실 우려로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부상했다.

한국증권의 1분기 손실충당금은 20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1765억원)보다 20% 가까이 불어난 것은 물론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해 회계적으로 설정해 두는 ‘안전장치’인 만큼 향후 환입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실적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정통 IB' 영역인 인수·자문에서는 상위권의 성적을 보였다. 146억원의 수수료로 전 분기(131억원)보다 규모가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에서 5개의 딜을 맡으며 건수 기준 1위를 기록했고, 공모 유상증자 역시 3건을 주관했다. 일반회사채 주관도 3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지주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했다. 매각 대금은 유상증자와 배당으로 다시 한국증권에 돌아왔다. 내부 거래인 만큼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자기자본이 6조6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며 향후 자금 운용과 신사업 진출 등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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