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은 지금]대기업집단 첫 편입, 지배구조 톺아보니②17개 계열사 거느리는 기업집단, 지주사 BGF 필두로 소재·리테일 수직계열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21 07:32:30
[편집자주]
BGF그룹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존 편의점이라는 리테일에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소재 부문을 강화해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외적으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르면서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더벨은 BGF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황을 진단, 미래 청사진까지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2023년 발표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에 따라 매년 4~5월경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BGF그룹은 자산총액(공정자산) 5조750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에 올랐다.BGF그룹은 2021년 말 자산총액이 4조8000억원에서 2022년 5조750억원으로 증가했다. BGF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가장 주요한 요인은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자산 증가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가 리오프닝을 맞아 매출이 증가하면서 자본과 부채가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2014년 IPO '일본 훼미리마트 지분 청산', 2016년 보광그룹과 계열관계 정리
BGF리테일은 1989년 보광그룹 편의점 사업부가 전신이다. 당시 보광그룹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 편의점을 들여오고자 했다. 이후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일본 훼미리마트도 출자에 참여하며 조인트벤처(JV) 형식의 구조가 됐다.
그러다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면서 새로운 막이 올랐다. 법인명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바꾸고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 CU를 선보이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2013년 말 지분구조를 보면 홍 회장이 34.93%, 일본 훼미리마트가 25% 보유했다. 지분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BGF리테일은 상장을 선택했다. 2014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일본 훼미리마트 지분(25%)을 시장에 파는 구주매출 형태로 진행되면서 일본과의 지분관계가 완전히 사라졌다.
2016년에는 특수관계자인 보광그룹과의 직접적인 고리도 끊어졌다. 여기에는 BGF리테일의 골프장 인수가 심지가 됐다. 보광그룹은 오너일가 중 장남인 홍석현 회장이 중앙홀딩스, 2남인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 3남인 홍석준 회장이 보광창업투자,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각각 독립경영 체제였다.
그러다 2016년 초 BGF리테일이 보광그룹으로부터 매년 적자를 보던 휘닉스스프링스(현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부당지원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BGF리테일 주주들 사이에서 한바탕 반발이 일자 같은 해 말 홍석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보광 지분 23.75%를 모두 매각하며 보광과의 계열 관계를 정리했다.
◇지주사 BGF 최대주주 홍석조 회장, 홍정국·홍정혁 사장 뒤이어
올 상반기 말 기준 BGF그룹은 BGF, BGF리테일,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상장사 3개를 포함해 계열사 총 17개를 거느리는 집단이다. 코프라 3개 사는 해외에 법인을 둬 포함되지 않았다. 동일인(총수)은 홍석조 회장이다.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사장이 BGF리테일, 차남 홍정혁 사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맡고 있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BGF가 BGF리테일과 BGF에코머리티얼즈 지분을 각각 30%, 64.35% 보유한다. 리테일과 소재 부문으로 지분구조를 분류한 셈이다. BGF리테일은 2017년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분할하며 지주사 전환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BGF의 최대주주는 홍 회장(30.4%), 2대 주주는 홍정국(20.77%) 사장이다. 이밖에 홍정혁(10.5%) 사장, 홍라영(1.8%) 전 리움 총괄부관장, 홍석준(1.68%) 보광창투 회장이 각각 지분을 들고 있다.
BGF리테일은 푸드나 물류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둔다. 달리 말하면 홍정국 사장은 오로지 BGF를 통해서만 BGF리테일을 지배하는 형태다. 반면 BGF에코머티리얼즈의 경우 홍정혁 사장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해 추후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 중에서 BGF라는 사명이 붙지 않은 곳은 8곳이다. 이중 씨페스로지스틱는 도로화물운송업을 전개하는 곳으로 비지에프프로지스의 100% 자회사이다. 창투사인 보광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홍 회장이 지분 6.53%를 보유해 계열사로 묶여있다.
나머지 계열사인 △에미커스파트너스(경영컨설팅업), △피와이언홀딩스(경영컨설팅업), △에이치아너스(경영컨설팅업), △폴스타홀딩스(경영컨설팅) 등은 지난해 매출이 1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컨설팅 회사라는 명목하에 사실상 영업수익을 전혀 일으키지 못한 무늬만 회사였다. 그나마 신탁업을 전개하는 폴스타파트너스와 식료품소매업을 전개하는 힐링어스만 수익을 창출했다. 폴스타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홍석준 보광창투 회사의 장남 홍정환(50%), 힐링어스는 송주형(67%)씨로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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