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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자산 43% 차입' LG 하이프라자, 부채 비대한 이유는③차입금 대부분 장기리스부채 차지, 임차료 영향…빠듯한 현금은 부담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21 07:26:13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는 자산의 40% 이상이 차입금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차입 규모가 비대한 편이다. 하지만 부채 구성을 뜯어보면 실제 부담은 외형과 달리 그리 무겁지 않다. 장기리스부채가 총차입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하이프라자는 2019년을 기점으로 총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 말 66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엔 4699억원까지 뛰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2022년 말 기준 424.1%, 자산총계 대비 총차입금 규모를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는 42.7%를 나타냈다.

차입이 갑자기 불어난 이유는 LG 베스트샵과 백화점 매장 등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사업구조상 리스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이프라자는 2019년 새로운 리스기준서(K-IFRS 1116호) 적용에 따라 2453억원의 리스부채가 차입금으로 계상됐다. 이후에도 매장 임차계약이 길어지고 임차료가 오르면서 리스부채 확대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리스부채는 3809억원으로 약 81%에 달한다. 이중 유동리스부채는 636억원뿐이고 나머지 3173억원은 비유동리스부채이기 때문에 총차입 규모와 비교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적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2년에서 5년 만기인 리스부채가 1508억원, 5년 초과인 리스부채가 1267억원 있다. 리스부채 대부분의 만기가 2년을 넘고 약 40%는 5년을 초과하는 셈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의 경우 총 890억원이며 이중 390억원은 단기차입금, 200억원은 만기가 다가온 유동성장기차입금, 나머지 300억원이 장기차입금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산업시설자금대출이다. 특히 단기대출은 2019년 120억원을 빌린 이후 3년 만에 처음 일으켰다. 지난해 점포 리뉴얼 등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CAPEX(자본적지출)를 쓰면서 현금부족이 발생한 탓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단기대출 증가분을 고려해도 리스부채가 대부분인 차입 구성상 하이프라자는 여전히 만기구조가 장기화돼 있다.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 비중은 26%(1226억원)에 그친다.

문제는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7억원에 그쳐 보유현금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2021년 말 536억원의 현금성자산이 있었지만 지난해 886억원을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하면서 투자활동으로 798억원이 순유출됐다. 또 단기차입으로 390억원을 끌어왔지만 774억원의 리스부채를 갚았기 때문에 재무활동에서도 384억원이 빠져나갔다.


빠듯한 현금사정상 하이프라자는 추후 채무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로 충당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연 EBITDA가 약 1370억원이고 1년 내 갚아야하는 채무는 1226억원, 연 이자비용이 150억원이라는 점에서 여유가 넉넉하다고는 보기 어렵다. 시설투자에 들어갈 돈을 감안해야 하는 데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이 222억원 규모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추후 차환 작업이 예상된다.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말 기준 5800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 등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282억원에 상당하는 유형자산을 매입채무와 임대보증금, 차입 등의 담보로 제공해둔 상태다. 담보제공처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케이티, 이마트, 시몬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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