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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동아ST, 첫 항암신약 임상 키워드는 '희소성·경구제'면역항암제 DA-4505 1/2a상 승인…키트루다와 병용 타진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05 10:48:29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처음으로 면역항암 신약 임상에 돌입한다. 전임상에서 확인한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

동아에스티가 점찍은 신약 기전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많이 개발되는 면역항암제 기전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두 곳에서만 같은 기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경우 희소성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상승한다. 동아에스티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으로 효과를 증대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첫 항암 신약 임상 돌입…기전 희소성·경구제

동아에스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A-4505 1/2a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DA-4505는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여러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동아에스티가 항암 신약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첫 사례다. 동아에스티에서 항암 분야는 메인이 아니었다. 일부 올드드럭 제네릭만 몇 개 갖추고 있는 게 전부다. 향후에는 항암을 메인 분야로 삼으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바이오시밀러를 시작으로 면역항암제, ADC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중 DA-4505가 먼저 임상 스타트를 끊는다.

DA-4505의 기전이 소위 말하는 '주류'는 아니다. DA-4505는 AhR(아릴탄화수소수용체)라는 면역조절인자를 타깃하는 길항제다. AhR은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인자를 저해해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하고 T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현재 면역항암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기전은 키트루다·옵디보·임핀지·티쎈트릭 등 항PD-(L)1 제제들이다. LAG-3, CTLA-4, TIGIT 등의 마커들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처럼 AhR를 타깃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곳은 바이엘과 아이케나 온콜로지 정도다. AhR 기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희소성은 분명히 높다. 다만 기술이전이나 허가될 만큼 충분히 효과적인 타깃일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경구제라는 점은 굉장한 강점이다. 현재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는 모두 주사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개발 방향이 LAG-3나 CTLA-4처럼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방식이라면 경구제 강점은 희석된다.

◇키트루다와 병용 효과 기대…완료까지 7년 소요

동아에스티는 DA-4505를 단독과 병용 투트랙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대상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으로 다양한 암종에서 DA-4505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국내에서 총 125명의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책임자는 조병철 연대의대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다.

1상에서는 DA-4505 단독요법으로 최대 내약 용량과 최적의 생물학적 용량을 고려해 2상에서의 권장용량을 결정한다. 이후 2a상에서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요법 시 안전성과 효능을 테스트한다. 질병조절률, 무진행생존기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이케나와 바이엘 역시 키트루다·옵디보 등 항PD-1 제제와의 병용요법을 택하고 있다. 바이엘은 올해 AhR 길항제 단독요법 1상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단독요법 시 33%의 SD(병변 유지)만을 확인했다. 부분반응이나 완전반응이 없어 병용요법이 불가피하다.

동아에스티는 전임상에서 경쟁사(바이엘) 물질과 비교한 결과 DA-4505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쟁물질보다 개선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키트루다와 병용했을 때 효과가 더 증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임상기관이 단 한 곳으로 임상 완료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1/2a상 임상시험이 2030년 10월께나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약 개발에 있어서 속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DA-4505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DA-4505의 임상 1/2a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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