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바사, 경영진 유임…본부장 책임·권한 강화 변화 본부 체제로 전환…신성장동력 속도·품질고도화 성과 주문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08 11:01:1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성장동력을 찾는 과제에 당면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합본부 없이 실 체제로 운영되던 조직을 6개 본부 체제로 재편해 본부장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했다.

코로나19 백신 이후 신사업 전략이 구체적으로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 없이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안재용 대표와 김훈 글로벌 R&BD 대표가 구상 중인 그림을 속도감 있게 실현해 보라는 의미로 읽힌다.

◇실→본부 체제로 재편…본부장 직급 신설로 역할 강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13일부로 2024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상위 부서 없이 실 체제로 운영되던 조직을 6개 본부 아래 두는 것이다.

지금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표이사와 글로벌 R&BD 대표 하에 30개 실이 개별적으로 존재했다. 경영지원 및 전략기획과 관련된 부서는 안재용 대표 직속으로 두고 김훈 글로벌 R&BD 대표가 개발과 임상, 생산 등과 관련된 부서를 총괄하는 식이다.

각자 쪼개져 있던 부서를 6개 본부 단위로 재편했다. 안 대표 하에 △Business Development 본부 △Bio 연구본부 △개발본부 △L HOUSE 공장 △Quality 본부 △경영지원본부가 신설됐다. 각 본부 성격에 따라 실 조직을 재분류했다. 대표-본부장-실장 체제로 본부별 역할과 책임을 강화한다.

6개 본부를 안 대표가 총괄하고 김 대표는 직속으로 개발전략실과 미국법인을 지휘하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엔데믹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책임경영 체계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본부장급 리더를 둠으로써 이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일부 위임한다. 경영진 두 명이서 총괄하던 역할을 일부 일임하는 셈이다. 이을 통해 신사업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점쳐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디스커버리의 바이오 사업의 구심점이다. SK케미칼 제약 사업부(Life Science Biz.)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바이오 성장에 대한 기대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이후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로의 모달리티 확장을 선언했다. 빠른 시간 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 전환 후 추진한 유일한 딜은 노바백스 지분 인수다.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중복될 뿐더러 SK바이오사이언스 기술력을 강화할 특별한 파이프라인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과정에서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자금은 넉넉한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새 백신 개발 전까지 먹거리로 삼았던 위탁생산(CMO) 사업도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임기 만료 앞두고 힘 실어준 SK…신사업 속도·품질고도화 과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좌)과 김훈 글로벌R&BD 대표(우)

안 대표와 김 대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과 해임 기로에서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이날 SK그룹이 계열사 7곳의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초 발표한 신사업 구상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라 볼 수 있다. 그만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안 대표에겐 6개 본부 체제를 기반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거는 과제가 생겼다. 본부장 직급이 신설된 만큼 각 본부의 사업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를 갖춰나가야 한다. 특히 신성장동력 확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Business Development 본부 역할이 막중하다. Business Development 본부는 새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 파트너십 구축의 업무를 담당한다. 박진선 BD1 실장이 본부장을 겸임한다.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생산시설의 품질을 선진국(cGMP)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품질 고도화 과제도 속도를 내야 한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cGMP 인증을 받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2027년 전후로 인증 작업을 끝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품질관리(QC)와 품질보증(QA)으로 구성됐던 Quality 본부에 Quality Excellence(QE)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 출신의 김준모 실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20년 이상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생산 및 품질 고도화를 이끌어온 전문가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안동 공장뿐 아니라 2025년 완공 예정인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의 생산공정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품질 고도화 작업을 주도하게 된다.

김훈 대표는 직속 개발전략실과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USA는 글로벌 사업 확장 차원에서 설립한 현지법인으로 김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서 현지 바이오텍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