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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EM 1년 점검]순조로운 매출 성장, 갈길 먼 시총 '50조'③이차전지 포함 그린사업 기업가치 17조 목표…화학 3사 시장 소통 '고군분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19 07:37:26

[편집자주]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총괄격인 롯데케미칼은 그룹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 속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빅딜'을 성사하며 외형을 키웠다. 2000년대 현대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주로 범용 화학제품군을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롯데케미칼도 고부가 첨단소재 분야로 몸집을 키워야 했고 이를 위해 다시 한번 꺼내든 카드가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인수였다. 다음달이면 롯데케미칼이 롯데EM을 인수한 지 1년을 맞는다. 더벨이 인수 이후 롯데EM의 변화와 성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총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자 전환을 위해 2016년 삼성그룹과의 '빅딜' 이후 7년 만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범용 석유화학 시장이 악화하며 어려움을 겪던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로 약 6000억원의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미래 비전으로 밝힌 고부가·그린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2030년 롯데그룹 화학군의 매출 50조원·시가총액 50조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EM은 그룹에 편입되고 1년 동안 매출이 7294억원(2022년)에서 8090억원(2023년)으로 증가하며 목표치에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다. 다만 주가의 경우 미래 기대치가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학군 주가 부진, 기대 못미친 첫해

롯데그룹 화학군이 제시한 2030년 시총 50조원이라는 목표에는 그린 신사업뿐 아니라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가치도 포함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영위한 기존 화학 사업을 의미하며 고부가 스페셜티에는 첨단소재 사업부문과 롯데정밀화학 사업이 들어간다. 고부가 스페셜티와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2030년 목표 기업가치는 약 33조원(66%)이다.

2022년까지는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합산. 2023년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함.(출처=롯데그룹 화학군 IR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나머지 17조원(34%)을 차지하는 그린 신사업에 들어간다. 물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그린사업의 전부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목표로 한 매출 전망을 보면 이차전지 소재(7조원) 매출이 수소에너지(3조원)나 리사이클(2조원) 등 그린사업을 구성하는 다른 신사업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그만큼 그룹의 기대치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총 상승의 기준 연도는 2022년이다. 2022년 말 7조6000억원(롯데케미칼 6조1000억원·롯데정밀화학 1조5000억원)이던 시총을 2030년 50조원으로 약 6.6배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였다. 당시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총이 2조4000억원 규모로, 이를 더한 2022년 말 3사 합산 시총은 단번에 10조원대까지 올라간다.

다만 막상 롯데EM이 출범한 뒤 주가는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2년 전만 해도 지속 성장이 예상되던 이차전지 및 소재 산업이 전방시장인 전기차의 성장 둔화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롯데EM이 일진머티리얼즈 시절이던 2022년에 롯데그룹 편입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됐던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롯데그룹 편입 직전 3조원대가 넘던 롯데EM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6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등 2개사의 합산 시총도 1조원가량 빠져 화학군 3사의 합산 시총은 현재 8조5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롯데그룹 화학군 CEO IR 데이. 사진 왼쪽부터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김교현 전 화학군 총괄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사진=롯데케미칼)

◇방향성은 명확, 기업 미래가치 소통 강화

화학군 3사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만큼 시장 소통에서도 3사가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3사 대표이사가 모여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그 신호탄을 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3년 만의 IR이기도 했다.

롯데EM은 올해 IR에도 변화를 시도했는데 김연섭 대표(부사장)가 직접 실적발표 IR에 참석해 사업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시절까지만 해도 회사는 기관을 대상으로만 IR을 열었지만 롯데그룹에 편입되고 롯데EM으로 바뀐 뒤부터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실적발표 IR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이던 박인구 전무가 IR 소통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김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과거 롯데케미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던 시절 IR에 참석해 롯데EM 인수나 관련 시너지 등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롯데EM 대표로 부임한 이후에는 사내에 사업 소통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외적인 IR 활동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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