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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보니…브랜드·차종 1위 LG엔솔 SK온-현대차·벤츠, 삼성SDI-BMW·아우디 집중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23 08:20:0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영업 기밀로 여겨지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사가 대외에 공개됐다. 이달 초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가 선제적으로 차종별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뒤이어 해외 업체들도 정부 권고에 따라 하나둘 각 전기차에 장착한 배터리 제조사를 외부에 알렸다.

22개 전기차 브랜드의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살펴본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가장 다양하고 많은 전기차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실제 공급되는 차종 역시 가장 많았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동차 제작사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 전기차를 판매·유통하는 전기차 브랜드 12곳을 고객사로 확보 중이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 권고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정보를 업데이트한 내용이다.

정부 권고 초창기만 해도 17개 전기차 사업자만 참여했지만 현재 22곳까지 그 수가 늘었다.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회사뿐 BMW, 벤츠 등 해외 사업자가 공개에 참여했다. 각사의 전기차종별로 장착한 배터리의 제조사명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사양은 나오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22개 브랜드 중 12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 명단에 올랐다. 르노의 경우 국내에 유통 중인 차종 3개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세운 얼티엄셀즈가 GM(차종 캐딜락 LYRIQ)에 공급하는 배터리까지 포함하면 총 13개 브랜드를 공급처로 확보한 셈이다.



보유 고객사 수만큼 적용되는 차종 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종 수는 36개(얼티엄셀즈 포함)로, 22개 브랜드·106개 차종의 34%를 차지했다. 이 안에는 현대차 코나(OS EV), 포터(HR EV) 등과 같이 경쟁사(SK온)와 수요처가 겹치는 차종도 포함됐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보유 고객 브랜드사, 차종 수 모두 경쟁사 대비 각각 10개 정도 더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SK온과 삼성SDI는 보유 브랜드 수는 중국업체 CATL(8곳)에 밀렸지만 그동안 맺어온 고객사와의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특정 브랜드 내 다양한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었다. 양사는 동일하게 수요처를 3곳씩만 확보했지만 각사 배터리를 장착한 차종은 20개 이상이었다.

SK온이 확보한 브랜드는 현대차와 기아, 벤츠 등이었다. 이중 현대차(총 19개)와 기아(총 12개)의 전기차종 중 70%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현대차 13개, 기아 9개 등의 차종에 SK온 배터리가 공급됐다. 2010년 국내 첫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이후 양사는 꾸준히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SK온 배터리가 들어가는 나머지 하나 브랜드는 벤츠다. 벤츠EQA와 벤츠EQB 등 2개 차종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벤츠의 16개 전기차 모델 중 단 3개 모델만 국내 제조사의 배터리가 들어가고 나머지 13개 모델에는 모두 CATL, 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국내 브랜드가 아닌 BMW, 아우디 등 해외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BMW 13개 모델 중 10개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했고 아우디의 총 14개 전기차 모델 중 절반인 7개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했다. 나머지 절반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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