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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뷰노, 올해 '법차손 시험대'…'해외올인' 마중물 조달FDA 510k 획득, 초회 대비 우호적 조건 CB 발행 위안거리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8 09:14:22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4년 차 뷰노는 올해 법차손 특례가 일몰된다. 작년 미국에서 FDA 인증(510k Clearance)을 획득한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로 올해 승부수를 던졌다. 바이오텍 조달난 속에서도 기술력을 믿고 우호적인 발행조건으로 자금 조달도 마쳤다.

하지만 올해 특례 만료라는 중대한 변화와 고비를 넘기엔 아직 '한 방'이 부족하다. 올해야말로 해외를 중심에 둔 수익성이나 추가 조달 등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기로다.

◇1회차보다 조건 나아진 2회차 CB, '해외 올인' 선언

뷰노가 최근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 규모는 104억원, 최초 전환가액은 3만3155원이다. 2022년 말 상장 후 처음 발행한 1회차에도 비슷한 규모(100억원)를 발행했지만 발행 및 전환 조건이 많이 다르다. 작년 미국 FDA 문턱을 넘어섰다는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회사에 우호적인 조건의 메자닌을 찍어내는 데 큰 힘이 된 모습이다.


1회차 100억원 CB를 찍을 때 뷰노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은 CB 발행 내역과 후속 조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뷰노는 발행가 기준 1%의 이익배당과 우선주로의 발행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해야 했다. 작년 초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을 때는 이예하 대표를 대상으로 한 CB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까지 체결했다.

다행히 첫 CB 발행 후 전환가액(5917원)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 추이가 형성됐다. 뷰노는 상장 당시 뷰노메드를 앞세워 영상진단(Imaging Diagnosis)에 초점을 맞췄던 사업 방향을 AI 등 의료 영상 쪽으로 전환한 상태다. 마침 의료 AI에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고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시장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작년 12월부터 1회차 물량의 전환이 가능해졌고 일단 우선주를 발행한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문턱도 넘었다. 연말까지 이 추세를 이어가면 이 대표가 대규모 풋옵션 이슈에 휘말릴 우려는 낮아 보인다.

2회차 CB에선 뷰노의 관점에서 불합리한 요건이 모두 빠졌다. 특히 만기 쿠폰(이자율)이 2%가 붙었지만 표면적으론 '제로금리'를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바이오텍 조달 시장은 발행사가 아닌 투자사(바이어스 마켓) 중심으로 움직이는 점, 여전히 고금리 추이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발행 대상자(아트만-빌링스 신기술조합 제1호)가 개인 또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신기사인 점도 눈길을 끈다.

◇모멘텀 최소 연말엔 구체화해야, '법차손 시험대'

뷰노는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부를 해외 사업을 위해 쓴단 계획도 내놨다. 당장 올해부터 3년 간 해외 진출을 위한 영업비용에 모든 자금을 태울 예정이다.

다만 해당 자금이 실제로 해외 영업 활로를 트기에 충분한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뷰노는 상장 당시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를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당초 2022년을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았던 것과 최근 실적은 큰 괴리를 보인다. 작년 매출액 133억원은 2021년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37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FDA 510k 문턱을 넘은 덕에 여러 쇄신에 대한 노력을 재평가받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 도래하는 법차손 이슈를 풀어야 한다. 이는 추가 자금 조달이든 영업이든 뷰노가 다시 한 번 시장에 실체, 적어도 무언가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FDA 성과를 제외하고 뷰노의 법차손 추이 자체만 놓고 보면 아직 사업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83.7%였던 뷰노의 법차손 비율은 2023년 말 기준으론 311%로 뛰었다. 상장 유지를 위해 요구되는 적정치는 50%다. 뷰노가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게 반드시 올해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뷰노 관계자는 "현재는 딥브레인을 통한 당사의 미국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현지 의료기관 대상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신속하게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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