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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거래액 3800억, 펀딩 회복 주도는 신약아닌 '헬스케어'[1분기]①시리즈A 38% 집중, R&D 바이오 조달 상위권 다안바이오 외 전무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03 09:27:22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이 2024년 1분기 3개월간 약 4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여전히 최호황기와 비교하면 괴리가 있지만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펀딩시장 분위기 반전을 만든 주인공은 그간의 주류였던 신약개발이 아닌 '헬스케어'였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투자사들의 최선호주를 나타내는 분기 톱픽과 조달 규모도 모두 헬스케어가 우위였다. 신약개발 기업도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예년만 못했다.

◇YoY 245% 본격 반등 시작, 시리즈A 38% 차지 '최대'

더벨이 2024년 1분기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거래액은 388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같은 기간의 1125억원과 대비하면 25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펀딩 성사 업체는 펀딩 라운드나 액수를 밝히지 않은 기업을 포함하면 53곳이었다. 작년 동기 17곳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23년 1분기는 펀딩 규모나 성사 기업 전체를 놓고봐도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나타냈다. 이 시기를 지나 다소 회복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회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수를 누리던 2021년과 2022년과는 격차가 크다. 당시는 국내 역사상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고평가되던 시기였고 자연스레 투자 규모도 늘었다. 2021년 1분기 조달액은 7236억원, 2022년 1분기는 7756억원에 달했다.

투자 라운드별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시리즈A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총 조달액은 148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00억원 넘게 늘었다. 해당 기간 22곳의 기업이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했다. 시리즈B가 10곳, 1457억원으로 A라운드 성과를 이었다.


2023년 1분기엔 실종됐던 프리IPO 투자도 1건 있었다. 국내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먼저 개화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단백질체학) 기반 정밀의료기술 기업 베르티스가 주인공이다. 2021년 6월 한 차례의 프리IPO를 마무리한 뒤 약 3년 만에 다시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정했고 IPO 시기를 내부 조율중이다.

◇1분기 톱픽 첫 시리즈B 헬스케어 기업 '케어링' 차지

이 기간 시장에서 신주발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기업은 통합요양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링이다. 시리즈B 라운드로 400억원을 모았는데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펀딩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규모다.

그간 역대 비상장 바이오벤처 시리즈B 상위권 대부분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이었다. 오름테라퓨틱이 2021년 600억원을 모았던 시리즈C 라운드를 추후 시리즈B로 수정 발표하며 최상위에 자리했다. 오름테라퓨틱은 2023년에도 동일한 시리즈B 투자로 260억원을 모았다. 해당 라운드를 시장에선 프리IPO로 해석했지만 이 역시 시리즈B였다.

2021년 시리즈B로 500억원 조달을 마무리했던 지아이셀이 오름테라퓨틱의 뒤를 잇는다. 2022년 5월 펀딩을 마친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도 407억원을 B라운드로 조달했다. 2022년 6월 400억원을 조달했지만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닥터나우, 2020년 총 510억원의 거래규모에서 신주발행을 통해 360억원을 조달한 콘테라파마가 그 뒤를 이었다.

케어링은 시니어테크로 불리는 통합요양에서 뚜렷한 사업 성과를 남긴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2022년 9월 시리즈A에서 300억원을 조달할 당시 이미 유니콘 기업으로 보는 기업가치 1000억원을 넘어섰던 바 있다. 이번 시리즈B는 당초 목표 대비 100억원을 증액한 오버부킹으로 마무리했다.

케어링의 뒤를 이은 기업도 헬스케어 영역에 속하는 진이어스였다. 뷰티 클리닉 브랜딩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시리즈A에서 300억원을 모으며 역시 예비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신약개발 바이오텍 가운데 해당 기간 의미 있는 펀딩 족적을 남긴 곳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정도에 그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단일항체(Monoclonal antibody) 모달리티에 기반한 항암신약을 개발한다. 투자자들은 기술보단 '렉라자' 임상을 이끈 조 센터장의 네임 밸류에 집중한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바이오텍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 효과가 비상장 투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옥석가리기가 더해지면서 '실체'를 입증하는 곳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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