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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김남구 회장 장남, '글로벌 IB' 닻 올린다 현지 법인만 3곳, KIS US 'IB 전담'…글로벌 금융 중심지서 안착 사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17 07:05: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가 미국 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 KIS US)으로 이동해 글로벌 IB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오랜 기간 해외 진출에 공 들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자본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미국에서 비즈니스 확대를 노리고 있는 건 한국증권이 유일하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미국에서도 하우스 특유의 경쟁력이 먹혀드는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오너가 장남 김동윤, KIS US '전진배치'…공격적 미국 공략, 한국증권 유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동윤 대리는 올들어 한국증권의 KIS US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판매 지점과 본사 IB 파트, 경영전략실 등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미국 현지 법인에서 해외 비즈니스의 실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표 증권사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 중소형사 인수합병(M&A), 동남아 시장 개척 등 각양각색 전략이 나오고 있으나 한국증권은 유독 미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0여 개의 해외 법인 가운데 3개가 미국 법인일 정도다. 현재 미국에서 KIS US, KIS 아메리카, SF 크레딧파트너스 등 총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미국 법인엔 서로 다른 임무가 부여돼있다. 무엇보다 KIS US는 실물 자산과 펀드 출자 등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KIS 아메리카는 인바운드 주식 브로커리지 사업을 수행하며 SF 크레딧파트너스는 인수금융과 사모대출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한국증권의 미국 법인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언더라이팅(underwriting)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며 "IB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KIS US는 사실상 안테나 역할을 하는 타사의 미국 법인과 다르게 실제 현금 창출에 나서고자 현지 하우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KIS US에서 특별 대우가 아닌 현재 경력에 맞춘 업무가 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본사의 IB 조직에 배치됐을 때도 주니어 직원이 도맡는 페이퍼워크(paperwork)가 주 업무였다. 그룹 오너가 장남이지만 당장 진두지휘의 중책보다 실무 일선의 격무를 소화하는 게 향후 그룹을 이끄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C레벨'을 넘어선 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IB 임원은 "김 대리가 IB 파트에 배치됐을 때 야근을 비롯해 모든 업무를 일반 평사원과 동일하게 할당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오너 일가라는 티가 나지 않게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뉴욕서 승부수, IB 역량 업그레이드…KIS US, 빠른 성장세 '흑자 안착'

김동윤 대리가 본사의 뒤를 이어 KIS US로 향한 건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적극적으로 업력을 쌓으면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누적되면서 국내외 IB 역량을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가능하다. 딜 소싱은 물론 현지 실사까지 직접 소화한다면 국내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IS US는 이미 락우드캐피털의 665뉴욕 애비뉴 빌딩(655 New York Avenue) 지분 인수에서 인수금융을 도맡았고 PAI파트너스와 함께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금융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총 44억달러의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였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0억원에서 껑충 뛰었다. KIS US의 경우 2021년 설립됐으나 빠른 속도로 수익 궤도에 진입했다.

한국증권은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하고자 글로벌 투자 기관과도 잇따라 맞손을 잡고 있다. SF크레딧파트너스의 경우 아예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틈새시장인 미들마켓 론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대출담보부채권(CLO) 펀드 등 우량 상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직접 수억달러 규모의 출자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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