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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목표 과했나...자람테크, 시설투자 줄이고 R&D 확대예상과 달리 작년 적자...증권가 "부진 오래가지 않을 것"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23 13:40:04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람테크놀로지가 증시에 입성한 2023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마케팅과 시설 투자 규모는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연구개발 자금은 오히려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 짧은 기간에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자람테크놀로지의 부진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도 IPO 당시 자람테크놀로지의 실적목표는 과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반도체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팹리스는 통신 반도체 칩을 설계만 하고 제조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직접 설계 및 개발한 통신반도체 XGSPON칩을 2020년도에 출시했다.

◇목표와 실적 사이 괴리 커, 그럼에도 연구개발비 계획보다 늘려

상장 당시 자람테크놀로지는 5G 시장이 성장하면서 통신반도체 XGSPON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2023년 299억6600만원, 2024년 597억9300만원, 2025년 889억6900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출처: 자람테크놀로지 IPO IR 북
다만 상장 당시 내놨던 목표는 너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실적흐름은 사뭇 다르다. 매출 116억2300만원, 영업손실 21억4100만원, 순손실 12억6900만원으로 매출은 32.7% 줄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나란히 적자로 돌아섰다. 자람테크놀로지는 부진이 통신 및 반도체 전방산업 침체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적자에도 연구개발 자금은 오히려 IPO 계획보다 늘었다. 기존에 자람테크놀로지는 2023년 연구개발자금으로 62억7300만원, 마케팅자금 4억900만원, 시설투자자금 15억1900만원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실제 지난해 집행된 투자금액은 연구개발 70억6000만원, 마케팅 5300만원, 시설투자 4억7000만원이다. 계획과 비교해 연구개발에는 많이, 마케팅과 시설투자에는 적게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자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작년에 신규 인력 충원 및 제품 개발 비용이 계획보다 늘어났고 향후에도 마케팅보다는 연구개발에 비용이 더 투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가, 올해 흑자전환 예상...IPO 피어그룹과 실적흐름 비슷

이같은 결정에는 머지 않은 시점에 다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증권업계에서도 비슷한 시각으로 작성된 리포트가 작성됐다. 2023년 실적이 발표된 이후 공개된 자람테크놀로지 리포트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작성한 한 건이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통신장비 관련 기업 가운데 가장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다"며 "2025년부터 유럽의 대형 통신장비사 ONU 10G 칩 독점공급이 유력한 만큼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람테크놀로지가 2024년 매출 316억원, 영업이익 96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72.2%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2025년에도 매출은 86.9% 증가한 591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이 성장하게 되더라도 자람테크놀로지가 내놨던 IPO 당시 목표에는 한참 못미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IPO 피어그룹도 대부분 실적후퇴

부진은 자람테크놀로지의 설명대로 전방산업 침체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 당시 피어그룹으로 제시된 기업들의 실적 역시 자람테크놀로지의 것과 비슷하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피어그룹으로 이노와이어리스, 아진엑스텍, 칩스앤미디어를 꼽았다.

전년과 비교해 이노와이어리스는 연결기준 매출에서 3.4% 늘어난 1373억7100만원, 영업이익에서 28.3% 줄어든 102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진엑스텍의 매출은 30.3% 감소한 248억8400만원,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해 9억13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매출 276억270만원, 영업이익 77억6900만원을 거뒀다. 각각 14.7%,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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