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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회복기 속도전]급증하는 여행수요 유인책 '수성이냐 공성이냐'①국민 해외관광객 '2019년 기준 94.4% 회복', 속도전 나선 여행사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22 09:27:02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한파를 겪었던 여행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 기존 2강인 하나·모두투어와 같이 제로베이스(zero-base)에 놓였던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자본력을 탑재한 야놀자도 경쟁 레이스에 참전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과 공성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여행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성장 액셀레이터(가속 페달)를 밟고 있는 각 사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산업을 주도했던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모두 매출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냉각된 여행시장이 2024년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하면서 수요를 유인하기 위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다시 펼쳐졌다.

이 가운데 야놀자가 모두투어와 맞손을 잡으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하면서 여행시장에 발을 디딘 야놀자는 그동안 여행상품 기획력이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경쟁사와 협업으로 보완하는 양상이다.

◇여행수요 회복 '코 앞', 매출 급증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국민 해외관광객(승무원 포함)은 742만49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86만4430명)과 비교하면 여행수요가 94.4% 회복한 셈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와 함께 기존 여행시장 2강인 하나·모두투어는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연결기준 2024년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하나투어는 121%, 모두투어는 102.5% 증가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 또한 각각 61.6%, 57.6% 늘어났다.

2024년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하면 하나투어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나투어는 82.2%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투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19년 1분기에 하나투어는 2229억원, 모두투어는 9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와 비슷한 수준인 2019년 기준 85.9% 회복하면서 업계 2위로서의 지위를 굳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이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3·4위인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2019년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비해 몸집이 크지 않았던 만큼 보다 빠르게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1분기 노랑풍선이 279억원, 참좋은여행이 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2024년 1분기에 노랑풍선은 37.3% 증가한 383억원, 참좋은여행은 43.5%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M&A로 몸집 키운 야놀자 '지각변동 변수'

매출 규모로 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매출 1·2위로 기존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이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면서 이를 위협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수성전'과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의 '공성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티켓 예약 플랫폼 인터파크부터 데이블, 인소프트, 고 글로벌 트래블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특히 인터파크 인수는 야놀자가 국내 숙박·레저 예약 플랫폼에서 글로벌 여행앱으로 도약하는 주요 발판으로 작용했다. 여행업체 경쟁 레이스에 야놀자가 본격적으로 참전한 시기도 인터파크를 인수한 2022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하나투어 인수도 추진했다. 다만 최종 협상 단계에서 하나투어의 대주주 간 각기 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 M&A가 무산됐다. 하나투어는 16.68%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IMM PE와 6.53%를 지닌 창업주 박상환 회장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야놀자는 기존 플랫품 운영 능력에 하나투어의 여행상품 기획력을 탑재시켜 급속한 성장을 이뤄내는 계획을 구상했다. 하나투어 인수는 무산되기는 했지만 인터파크를 품에 안으면서 여행시장에 발을 디딘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가 2024년 1분기에 모두투어 지분 4.5% 가량을 확보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야놀자,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가 2024년 3월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플랫폼 역량,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상품 기획 능력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해외여행 상품의 기획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야놀자와 온라인 채널 역량이 필요한 모두투어가 맞손을 잡았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여행사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중"이라며 "수요 증가에 맞춰 각 사마다 여행객을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이에 따른 결과가 업계 순위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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