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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파이낸스 뉴욕 IR 202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미국시장 투자로 기업가치 높인다"⑪칼라일 등 미국 내 투자자와 협업…커지는 연금시장, 상품 차별화로 승부수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4-05-22 12:53:37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은 우리 금융사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K-파이낸스 뉴욕 IR’을 개최하며 글로벌 투자자 및 시장 관계자와 접촉면을 넓혀간다. 금융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창구 확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 IR 현황과 IR에 담긴 콘텐츠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뉴욕 IR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금융기관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CEO) 사장은 종횡무진 행사장을 누비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세에 관심을 보였다. 또 수익창출력을 지속 개선시킬 수 있는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가장 활발히 IR 현장을 누빈 CEO다. 그는 세션 Ⅱ에 마련된 ‘참여 금융회사의 개별 IR 미팅 및 글로벌 투자자와의 만남’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뉴욕 ‘KIS 나잇(KIS Night in New York)’ IR행사를 별도 개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KIS 나잇 행사는 오후 5시 30분경 케쥬얼한 분위기의 칵테일 파티 형태로 시작됐다. 클라이언트와 K-Finance 행사 참가자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김 사장은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좌중들에 소개했다. 김 사장은 즉석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IR을 펼치며 이목을 끌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오른쪽)이 KIS 나잇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밸류업 전략은¨수익창출력 극대화, 현금배당 확대

김 사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된 ‘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서 칼라일·모건스탠리·블랙스톤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김 사장은 공식 행사를 전후로 12개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투자증권의 밸류업 계획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설명하며 스킵십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월요일에 미국에 도착해서 12곳의 글로벌 투자자를 만났는데 ‘한국 밸류업 잘 되는거냐 어떻게 주가 올릴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정말 한국 주식이 안 오르고 있구나, 올려야겠구나’하는 책임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 배당률 20% 내외를 기록 중인데 배당을 조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증권사가 몸집 키워 조금 더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집이 커질수록 받을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는데 그동안 이를 위해 배당성향을 20%에 묶어둔 측면이 있다”며 “배당을 하는 대신 자기자본을 키우는데 신경썼던게 사실이고, 현재 홀딩컴퍼니로 상장돼 있고 많은 계열사들을 키우려다 보니 계열사 증자 쪽으로 자본을 활용해왔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최근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는데 배당을 늘린 것은 아니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니 주가가 뜬 것”이라며 “결국 주가를 올리고 밸류업 시키는 것은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해 회사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전략, 미국 투자와 연금사업

지난해 한투증권은 칼라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 펀드’인 ‘한국투자칼라일CLO일반사모투자신탁’을 론칭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칼라일과 리테일에서 협력을 넓힐지 여부였다.

김 사장은 칼라일과의 협력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데 이머징 마켓이나 선진국을 나눠 생각하고 있다”며 “이머징은 종합으로 자리를 잘 잡았고 선진국에 포커싱 중인데 한국보다 미국이 성장률이 앞서고 기준금리가 높고 리스크도 낮아서 미국에서 딜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있는 덩치 큰 기업과 M&A를 할 수는 없고 단독으로 비즈니스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선진국에서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빠른 시일 내 시장에 진입해 수익성을 높여보자는 전략으로 스티펠과 제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라일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칼라일의 펀드에 투자해서 MOU를 체결했다”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라서 저희가 모든 딜의 퍼스트룩을 받아서 할지말지 판단 중이며 현재는 CLO를 포함해 네 종류 정도 상품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KIS 나잇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연금사업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김 사장은 “2010년도 전후로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이 29조원 규모가 됐고 작년말 13배 늘어나서 380조원 시장으로 커졌다”며 “굉장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뒤면 950조원 가깝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자산관리가 굉장히 필요해지고 가입자 요구사항도 커질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시장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데,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 자산관리 차별성이 있는 곳은 증권사로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에 접근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세 가지 정도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디지털화”라며 “고령화사회 되면서 MZ세대 고객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스템을 확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초개인화”라며 “개인별로 요구사항이 굉장히 다르고 원하는 리스크 수준도 다르고 포트폴리오도 달리 가져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니즈에 맞춰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번째는 글로벌화인데 지금까지 자산관리 상품이 대부분 국내상품 및 국내 포트폴리오가 많았는데 글로벌 상품을 많이 조달해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많이 다양화해야 한다”며 “한국이 이머징 마켓으로 그동안 미국보다 경제성장률 높았는데 지금은 성장률이 역전된만큼 미국시장 상품을 많이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미국 연금 401k의 막대한 자금이 미국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우리도 연금이 늘어나면 한국 자본시장에 흘러들어가게 해서 미국처럼 우상향하는 구조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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