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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자사주 점검]에이팩트, 운영자금 확보 위해 '고가'에 주식 처분처분가 직전 3개월 대비 최고 수준

서하나 기자공개 2024-06-12 08:50:32

[편집자주]

'자사주'는 양날의 검같은 존재다. 기업 입장에서 소각 전까지 든든한 재원이자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지배주주의 사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활용 백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팩트(APACT)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전액 시설 투자와 운영 자금을 확보를 위해 썼다. 커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대응과 해외 생산 거점 등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처분가가 최근 3개월간 최고가에 근접한 높은 수준에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팩트는 최근 약 한 달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자사주 총 144만1382주를 처분했다. 총 발행 주식 수인 4236만2093주 중에서 지분율론 약 3.4%에 이른다. 1주당 처분가는 5991원이며 총액은 86억원이다. 처분 목적은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확보였다.

에이팩트는 2021년 4월부터 10월까지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통해 약 30억원에 해당하는 43만7794주를 매입했다.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무상증자를 통한 주식수 증가 등에 따라 100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팩트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총 144만1382주로 올라섰다.

에이팩트가 자사주를 처분해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해외법인 투자 등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팩트는 올해 2월 인도 텔랑가나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 현지 기업인 ASIP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이다. ASIP와 함께 약 1430억원(89억 루피)을 투자해 인도 내 반도체 후공정 수요를 충족하고 글로벌 주요 반도체 공급망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에이팩트는 DDR5, AI반도체 등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기대도 받고 있다. DDR(Double Data Rate)의 약자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DDR5는 기존 DDR4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1.8배 빠르고 저전력 모드에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부터 DDR5의 시장 점유율이 DDR4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에이팩트는 지난해부터 DDR5과 GDDR6 테스트 양산 본격화, DDR5 패키징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왔다.


에이팩트는 2007년 6월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사다. 초창기엔 반도체 기능 검사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온도 환경 검사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성장했다. 주요 매출처론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크고 삼성전자, LX세미콘, 실리콘마이터스, 제주반도체, 동심반도체 등 국내외 대형 IDM업체, 중소형 팹리스업체 등과도 거래하고 있다.

주력 매출은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1.1%, 반도체 테스트 분야 매출이 약 38.9%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에이팩트가 자사주를 처분한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탔다. 자사주 처분을 마친 다음날인 5월 3일 종가는 전일보다 약 240원 하락한 5670원이었다.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내려 5월 17일 5190원까지 내렸다. 1주당 5991원에 자사주를 처분한 에이팩트로선 최근 3개월간 최고점에 지분을 매각한 모양새가 됐다.

주가는 이날(4일) 오전 장중 한 때 7190원을 넘어서는 급등했다. 에이팩트가 최근 국내외 투자은행(IB)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실 에이팩트는 지난 2021년 8월에도 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무산됐다. 1분기 말 에이팩트 최대주주는 뮤츄얼그로우쓰(지분율 55.33%)다.

더벨에서 자사주 처분과 경영권 매각 등에 묻기 위해 수차례 IR 담당자와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에이팩트의 공시상 담당자는 최시영 재무기획 담당 상무다. 최 상무는 대우통신과 SNT모티브를 거쳐 에이팩트에 합류, 13년 이상을 재직했다. 2만4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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